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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04:39

배려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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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상식


1. A급 태풍의 경우는 히로시마 원폭시 원자폭탄 2만개의 위력과 맞먹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다행히, 에너지의 90%는 태풍자체의 기류를 상승·이동시키는데 소모되고, 10% 정도만 실제로 지면에 영향을 끼치는 것.설령 그렇다 해도 우리가 입는 재해는 막대하다.

2. 유태인의 교육서인 <탈무드>에 이르길, 다음 8가지는 지나치면 해롭고 절제하면 이롭다고 한다. - 여행, 성교(性交), 부(富), 일, 술, 잠, 더운물, 사혈(瀉血:치료하기 위해 피를 뽑는 일).

3. 192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갱단 두목 알카포네는 적에 대해 잔혹하기로 유명했다. 그의 손에 희생된 이는 250명이 넘을 정도. 그러나 그는 단지 ‘탈세’라는 명목으로 8년 옥살이를 했고, 석방 후엔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다 1947년에 폐렴으로 죽었다.

4. 일반적으로 사람의 간(肝)은 한 시간 당 약 8g의 알콜을 분해한다. 이것은 주종에 따라 맥주는 2잔, 소주는 1/3잔에 해당하는데, 만약 이 속도를 어기면 간에 무리가 생기는 것이다.

5. 조선시대의 궁녀는 10년에 한번 정기적인 선출을 하는 것이었다. 궁녀출신의 특징은 처녀서의 감별. 의녀(醫女)가 앵무새의 생혈(生血)을 팔목에 묻힐 때 묻으면 처녀고, 안 묻으면 아니라는 것. 이런 의례는 國末까지도 궁중에서 행해졌다.

6. 손수건의 발명지는? 영국의 왕 리처드 2세다.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니며 필요할 때 코를 닦고 얼굴을 씻을 수 있는 작은 천을 만들라.”는 리처드 2세의 명령은 문서화되어 런던 왕실 문서보관서에 있다고.

7. 움딸 : 시집간 딸이 죽고, 죽은 딸의 사위가 다시 장가 든 여자. 나무를 베어 낸 뿌리에서 다시 나오는 싹을 ‘움’이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

8. 육개장 : 알맞게 삶은 소고기를 뜯어 갖은 양념을 해 얼큰하게 끓인 국. 원래 ‘개장’이나 ‘개장국’은 개고기를 고아 끓인 국인데, 여기다 소고기 ‘육(肉)’자를 덧붙여 소고기를 개장국처럼 끓였다는 뜻. 흔히 ‘육계장’으로 표기하는것은 잘못.

9. 서각(西閣) : 뒷간. 개성이나 황해도 지방에서 쓰이는 말. 이성계가 무력으로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왕조를 세웠을 때, 옛 고려의 수도 개성에 살던 이들이 이성계를 증오하여 이성계의 왕좌가 있는 곳(=서각)을 빗대어 한 말.

10. 밤볼(이) 지다 : 볼이 둥글고 볼록하게 살이 찌다. 살이 쪄서 마치 입 안에 밤을 문 것처럼 볼록한 것을 말한다.

11. 망고하다 : 마지막이 되어 끝판에 이르다. 파산하다. ‘망고’는 연을 날릴 때 얼레의 줄을 남김 없이 모두 풀어주는 것. 어떤 일이 끝나 자유롭게 되었을 때 ‘이제 망고 땡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2. 입으로 삼킨 음식물은 소화관을 통해 이동한다. 그 과정은 위에서 4시간, 작은 창자에서 6시간, 큰 창자에서 12시간을 머무는 것. 이 22시간동안 우리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몸속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13. 일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람은 ‘동그란 원’을 가장 빨리 알아본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삼각형, L자 모양, 사각형, 십자모양, H자모양, 별모양, 오각형의 순이라고.

14. 세계 제1호 지하철은? 1863년 1월 10일 완공된 영국 지하철.

15. 목욕을 하고 나오면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나고 몸이 축축한 상태라 기화열을 뺏기게 된다. 또, 몸을 닦은 찬 수건을 몸에 두르면 체열을 수건에게 빼앗기고 수건의 기화열때문에 몸이 차가와진다. 그러므로 목욕탕을 나온후에는 땀을 말끔히 닦고, 땀이 다 나와서 마르기를 기다린 후 옷을 입을 것.

16. ‘지문’은 표피 아래층의 진피부분이다. 피부표면에 선이 그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좀더 깊숙한 곳에 뿌리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시적으로 없애버릴 순 있지만 치료와 동시에 예전과 같은 지문이 생겨난다. 지문은 태아 3개월쯤에 형성되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17. 손톱은 손끝의 피부를 보호하고, 손끝을 견고하게 해 손으로 하는 여러작업을 원활하게 한다. 그런데 다섯손가락 중 가장 손톱이 빨리 자라는 곳은 중지. 가장 자주 사용하고 가장 힘 주기 쉬운 손가락이기 때문.

18. 가을철의 귀뚜라미노래는 목으로 우는 것이 아니라 1초에 수십번씩 날개를 부벼서 소리를 내는 것. 귀뚜라미의 앞날개는 사람의 손톱과 비슷한 단단한 각질이어서 서로 부벼도 손상되지 않는다. 또한 날개는 세탁판처럼 주름이 져서 휠씬 큰 소리를 내도록 되어 있다.

19. 흡혈박쥐는 아메리카 열대지방에서 서식한다. 그들은 눈치채지 못하게 가볍게 내려앉는 기술을 구사하며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피부에 상처를 낸다. 박쥐의 타액에는 혈액응고를 막는 성분이 있어서 피를 계속 흐르게 하는데, 흡혈박쥐는 피를 빠는게 아니라 상처난 부위에서 입까지 혀를 말아 핣아먹는다.

20. 복어의 독인 ‘테트로톡신’은 상어도 비켜갈 정도의 맹독이다. 복어 중엔 간이나 껍질,근육에도 독이 있는게 있고, 모든 물고기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접근하지 않는다. 이렇게 무서운 복어를 먹을 수 있는 자는 복어자신이다. 복어는 서로 독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잡아 먹고 먹히더라도 독때문에 죽지는 않는다.

21.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중국인이 육상동물 가운데 귀하게 여기는 요리재료 8가지(八珍)를 공개하면, 웅장(곰발바닥) · 상비(코끼리 코) · 타봉(낙타 혹) · 후두(원숭일 골) · 표태(표범의 태아) · 호슬(호랑이 무릎) · 녹편(숫사슴 생식기) · 녹미(암사슴 꼬리). 이 중에 ‘웅장’과 ‘후두’만이 실제 요리되고 있다고.

22. 표준체중은 자신의 신장에서 105를 빼주는 것. 여기에서 30%이상 체중이 초과할 경우, 남자는 3.83배,여자는 3.72배가 당뇨병에 걸리기 쉽고, 담섬증은 남자 2.06배,여자는 1.77배 걸리기 쉽다고.

23. 사람의 소화작용을 돕는 식이섬유 연구 결과, 음식 28가지 가운데 고구마의 식이섬유가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한다고 밝혀졌다. 또, 고구마의 붉은 껍질은 폐암에 걸릴 확률을 절반 수준으로 약화시킨다고.

24. 1922년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샤넬 No.5’라는 향수를 만들었다. ‘5’라는 숫자는 샤넬이 항운의 숫자로 믿었던 것인데, 당시 꽃향기를 주종으로 하던 향수들과 다른 향기를 지닌 이 ‘No.5’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대한 샤넬의 한 마디는, “여성은 꽃이 아니다. 무엇 때문에 여성들이 꽃처럼 향기나기를 바라겠는가.” 강한 여인네의 응수였다.

25. 독일인은 목욕을 즐기는데, 14C초엽부터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들어온 사우나,냉·온수욕이 서민층 사이에 유행하고 있었고, 공중목욕탕에서는 남녀혼욕이 이뤄졌다. 처음에 ‘공중보건’이란 명목으로 출발한 목욕습관은 남녀혼탕내 성적 호기심에 밀려 음탕한 장소가 되어갔다. 목욕탕 여주인은 유녀를 두기 시작했고, 남녀목욕탕은 사교장이 되었단다.

26. 건강한 사람의 혈액내에 필요한 헤모글로빈의 양은 13%인데, 수치가 11%이하로 떨어지면 빈혈증세가 일어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이 차며 피로를 빨리 느끼는 데다 두통,현기증이 일고, 손금이 하얗게 변하고 머리카락이 윤기를 잃는 것이 빈혈의 증상. 이때 피할 음식으로 찬음식,커리,홍차 등 탄닌성분이 들어있는 것을, 식품으론 간,달걀,어패류,현미,말린 대추,콩류 등을 추천한다.

27. 杯中蛇影(배중사영) : 출전一晋書<樂廣傳(악광전)>. 잔 속에 비친 뱀의 그림자. 쓸데없는 근심을 만든다는 의미의 말. 진나라의 악광이 지방관으로 있을때 친구와 술자리를 하다, 잔 속에 뱀이 있는 것을 본 친구는 그 즉시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 그 후 악광이 다시 그를 불러 술잔을 확인하니, 벽의 활그림이 비친 것을 오해한 것을 알게 되었고 모든 병이 그제서야 낳았다 한다.

28. 조선시대의 상궁은 궁녀 중 가장 높은 이로 왕·왕비 등 높은 분을 모시고, 궁중의식을 관장했다. 4,5세의 나이에 입궐 해 15년쯤 지나 관례(=머리를 얹는 성인식)를 치르고, 또 15년 후에 상궁이 되는 것이다. 이 기간은 짧아야 30년인데, 이례적으로 임금의 성은(?)을 입으면 더 일찍 상궁의 자리에 오른다고.

29. 발은 ‘제2의 심장’이라 할 만큼 신체상 중요한 기능을 지닌 곳이다. 그러므로 발 건강을 고려한 신발을 신는게 중요한데, 가장 효율적인 굽높이는 3cm. 이보다 낮으면 걷는 탄력이 떨어지고, 높으면 뇌뿐 아니라 온 몸을 긴장시키고 근육통과 피로를 유발한다.

30. ‘3각관계(三角關係)’란 남녀 3인 사이의 연애관계를 뜻하는 말인데, 이 말을 처음으로 쓴 사람은 노르웨이 작가 입센. 그의 작품 <헤다 가브라>에 나오는 말로, 리히텐베르그의 ‘행복한 삼각형’에서 빌려 온 말이다. 이 삼각형 구도는 이탈리아에서 ‘남편,아내,정부(情婦)’를 의미한다고.

31. 우유는 위에 머무는 시간이 모유보다 2배 정도 더 길다. 우유를 다른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 소화속도가 더 빨라지는데, 우유를 효과적으로 마시는 법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지 말고 한 모금씩 씹어먹듯이 먹는 것. 고소한 맛도 더 나고 소화도 잘되기 때문이며, 양은 하루에 200CC정도가 이상적이라고.

32. 극작가 버나드 쇼는 W.처칠에게 ‘친구와 함께 오십시오. 만일 친구가 있다면.’이라는 메모와 함께 자신이 쓴 희곡 공연티켓 2장을 보냈다. 그것을 받은 처칠이 답장은 ‘첫 날은 바빠서 둘쨋 날에 가겠습니다. 만일 연극이 첫날로 끝나지 않는다면.’

33. 일본 막부(幕府)시대엔 사(무사), 농(농민), 공(기술자), 상(상인), 에타·비인(천민)으로 나뉘어 엄격한 신분제도가 행해졌다. 지배자인 무사계급의 경우 ‘잘라버려서 미안’이란 법이 있어 무사는 자기에게 무례한 짓을 한 피지배 계급 사람을 7명까지 죽여도 좋다고 해서 심한 경우 길에서 부딪치기만 해도 무례하다며 베어버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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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 년에 출판되는 책이 십 만권이 넘어요. 그 것들 다 읽을 수 있으세요? 지식은 취할 것만 취하고 원하는 분야의 지식부터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지혜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단축됩니다. 만약 학문을 하고 계시다면 더 잘 아시겠지요. 돈벌이 안 되는 인문학이 왜 좋은지 아세요? 돈벌이 하다가 죽는 사람보다 여한이 없기 때문이죠. 얼마 전 지인이 전화로 이렇게 이야기합디다.

“빈둥빈둥 책이나 보고 탱자탱자 놀고 몇 자 끼적이다 술 처먹고 자고 일어나는, 세상에서 제일 팔자 좋은 인생!”

0.1초 정도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맞는 이야기죠? 하지만 삶을 끝낼 땐 눈뜨고 세상 등지는 일은 없지요. 편안히 눈감고 웃으며 가니까요. 돈벌이에 빠져있는 사람은 지혜의 그릇이 좁습니다. 대신 지식의 그릇이나 대화술의 그릇은 그 누구보다 넓겠지요. 별로 부럽지 않아요. 혀를 끝없이 놀리는 짓은 자살 행위니까요.

“인간은 혀 밑에 도끼를 하나 숨기고 있는데 주로 혀를 내두르면서 자신을 해칠 때 쓴다.
- 茶山 정약용”

요즘 들어 말이 많아지고 입에 담아선 안 되는 말도 많이 합니다. 반성하며 추스르려 해요.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보내는 날이죠. 그를 대신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같이 생각해 보기로 해요. 단,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랍니다. 글을 쓰던지, 그가 쓴 글을 찾아 책을 사던지 아니면……. 말없이 울던지…….

 




 



배려와 이별


되도록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그간의 영상과 사진들은 간데없고 떠나던 그때 그 뒷모습밖에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떠남을 배웅했으면 돌아와 내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해질녘까지 고갯마루만 바라보면서, 떠난 사람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를 하는 것처럼 부질없는 짓도 없다. 떠난 사람은 당신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도, 돌아와 당신을 만져주지도 않는다. 괴로움의 시간이 길어진다면 당신은 할 일없는 인간밖에 되지 못한다. 그 슬픔이 크다면 간직할 일이지 그 슬픔으로 온 마음이 지배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고귀한 당신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일이다. 뭐든 하며 슬픔을 버려라. 즐길 수 없는 이상 버려야만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즐기는 특이한 감성을 갖고 있다.

슬픔을 쉽게 버릴 수 있었던 이유는 슬퍼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랑했었냐?”는 질문은 “슬퍼할 자격은 있는가?”와 같은 말이다. 내 기억에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퍼 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았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도 그리움도 없다. 연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별 후에도 마음이 애타지 않는다면 그 이별은 매우 좋은 선택인 것이다. 마음 이외의 것들을 사랑한 경우는 대부분 이별 후에도 슬퍼하지 않는다. 가정법원만 봐도 판사의 판결을 기다리는 연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문제는 사랑은 둘이서 한다는 것이다. 내가 주고받는 사랑과 감동을 상대도 느끼고 있는지 한 쪽으로 기울진 않았는지 가늠하는데서 갈등이 시작된다. 오래된 연인일수록 저울질은 심해지고 감시와 의심의 나날로 접어들면 파경의 지름길로 들어선 것이다. 심리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젊은 날 심신을 모두 바쳐 사랑했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철학하게 된다. 참삶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와도 애들 때문에 산다는 말이 튀어 나오고, 피난처를 마련하며, 최악의 경우까지 가더라도 내 삶을 지키고자하는 본능으로 미래를 대비한다. 인간은 언제나 눈물을 흘릴지라도 헤어짐에 늘 준비가 되어 있다. 즉 이별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다.

헤어진다는 것은 단어 자체로도 슬픈 것이다. 사회적 만남이든 사랑의 만남이든 헤어진다는 것은 해가 지는 것처럼 어두운 일이다. “헤지다”와 “해지다”를 보자. 옷이 낡아 해진 것과 사랑이 오래 되어 헤지는 것은 과연 연관이 있을까? 보살피지 않으면 해지게 되고 해지면 버리게 된다. 그 버리는 행위를 “헤(어)지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보살피는 행위는 무엇을 의미하는 가? 양방향 또는 단방향통신을 말하는 걸까? 보살핀다는 행위나 마음 씀씀이를 나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배려가 없으면 상처를 받고 찢겨져 해지게 되고 너덜너덜 해져 떠나거나 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배려(配慮)는 무엇인가? 나는 “마음 알아주기”라 말하고 싶다. 마음을 알려면 상대의 환경, 걱정, 어려움, 나에 대한 그(그녀)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 하고 많은 대화가 오가야 한다. 문제는 얼마 보지도 않고 단시간에 상대를 “어떤 유형의 인간”으로 규정하는 데 있다. 세상이 경제적의미의 속도전으로 바뀌어 무조건 빨리빨리(Cool)정리하려는 속물 같은 사람들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그(그녀)가 쓴 문장 한 줄로 사람을 판결한다. 이에 배려라는 것이 사라지고 있다. 천천히, 차근차근, 시나브로 알아가야지 속전속결로 사람을 판단내리는 심성으로 살다간 춘추를 보내고 강산이 변하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인연되기가 여간 녹록치 않다. 따라서 요즘 같은 속전속결의 이미지를 심고 사는 사람들 중 사랑하던 사람들이 헤어질 때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기 어렵다. 물론 헤어지는 모습이 좋게 보일 리는 없지만 배려 없는 이별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시 한편을 소개한다.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 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것을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말을 배우며 사세



산 채로 이별을 하던 사별을 하던 예를 지킬 필요가 있다. 여기서 "예"는 "배려"를 말한다. 더 이상 얼굴 볼 양이 아니라면 배려로 끝내야 한다. 이 배려는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그릇이 넓은 사람일수록 배려의 폭이 넓고 그릇이 작은 사람일수록 추하게 헤어진다. 신기한 것은 만나는 매 순간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 헤어짐은 없다는 것이다. 고로 배려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생각해본다. 그간 연락이 끊기거나 인연을 끝낸, 나를 지나간 사람들을 살펴보면 내가 배려가 없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배려를 바라고 배려를 했기 때문이다.


2009.05.29 03:54 윤영환


 




Peace & Power - Joanne Shenandoah

 





음악산업은 ‘월드뮤직’마저도 정형화시켰다. ‘명상’ 혹은 ‘치유’라는 타이틀을 내건 음악들도 부지기수다. 그래도 ‘조안 셰난도’(Joanne Shenandoah)라는 인디언 여인은 믿을 만하다. 이로쿼이족(族) 출신인 그는 나바호족의 후예인 샤론 버치, 라코타족 출신의 시씨 굿하우스 등과 더불어 북미 인디언 음악의 상징이다. 이번에 국내에 나온 ‘평화 그리고 힘’(Peace And Power)은 그동안 발표한 넉장의 앨범에서 14곡을 엄선한 베스트 앨범이다.

셰난도의 목소리는 흔히 ‘인디언의 모성(母性)’으로 얘기된다. 따뜻하고 맑은 음색에 울림은 깊고 풍성하다. 때로는 인디언의 어깨를 두드리는 듯한 격려의 느낌으로, 또 때로는 속삭이듯이 노래한다. 철저하게 침탈당한 인디언의 역사 속에서 이렇게 낙천적인 목소리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셰난도의 노래는 백인들과의 단순한 대결을 뛰어넘는다. 그 노래들은 인디언의 문화와 부족의 옛 풍습들을 되살려준다. 자연의 축복과 평화를 노래하고, 인간성을 점점 잃어가는 문명을 성찰한다. 죽어가는 지구의 미래에 대해 경고하기도 한다.

음반의 타이틀곡인 ‘평화 그리고 힘’은 이로쿼이족의 예언자에 관한 이야기다. 어머니와 평화의 의미를 노래하는 ‘아름다움의 길’, 인디언 부족 사이의 우정을 이야기하는 ‘I’m Your Friend’ 등이 이번 음반의 백미다. 이밖에 인간의 친구이자 동반자인 동물들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사슴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창조주의 영적 선물이며 은혜임을 상기시키는 ‘예언의 노래’ 등도 이 음반의 메시지를 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 알레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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