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28 15:43

'ㅢ' 의 발음

조회 수 4817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ㅣ[j]'에서 시작해서 'ㅏ'로 끝나면 'ㅑ'가 되고, 'ㅓ'로 끝나면 'ㅕ'가 되고, 'ㅗ'로 끝나면 'ㅛ'가 되고, 'ㅜ'로 끝나면 'ㅠ'가 됩니다. 'ㅜ[w]'에서 시작해서 'ㅏ'로 끝나면 'ㅘ'가 되고, 'ㅐ'로 끝나면 'ㅙ'가 되고, 'ㅓ'로 끝나면 'ㅝ'가 되고, 'ㅔ'로 끝나면 'ㅞ'가 되지요. 이처럼 이중 모음은 'ㅣ[j]' 아니면 'ㅜ[w]'로 시작해서 다른 소리로 끝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이중 모음을 발음하는 것을 편안하게 여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ㅢ'는 여느 이중 모음들과는 달리 'ㅡ'로 시작해서 'ㅣ[j]'로 끝납니다. 'ㅣ[j]'로 끝나는 유일한 이중 모음인 셈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이중 모음을 발음할 때에 비해서 'ㅢ'를 발음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ㅢ'를 곧이곧대로 발음하려 하지 않고 좀 더 편하게 발음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표준 발음법> 제5항에서는 각각의 경우에 따른 'ㅢ'의 발음법을 규정해 놓았습니다. 'ㅢ'의 발음법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의'와 'ㅢ'를 구분해야 합니다. '의'는 말 그대로 '의'라는 글자를 가리키고, 'ㅢ'는 '의'뿐만 아니라 '늬, 띄, 틔, 희' 따위에 쓰인 'ㅢ'를 두루 가리킵니다. 먼저, '의'는 [의]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①처럼 낱말의 첫머리에 나올 때는 [ㅢ]로만 발음해야 합니다. ②처럼 낱말의 둘째 음절 이하에 나올 때는 [ㅢ]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ㅣ]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③과 같이 조사로 쓰인 '의'는 [ㅢ]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에]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① 의사醫師 [의사]                     의경義警 [의ː경]
② 하의下衣 [하ː의/하ː이]        협의協議 [혀븨/혀비]
③ 우리의[우리의/우리에] 소원     나의[나의/나에] 고향

그럼, '민주주의의 의의'는 어떻게 발음하면 될까요? 원칙을 적용하면 [민주주의의 의ː의]와 같이 발음해야 하지만, 허용 규정을 적용하면 [민주주이에 의ː이]와 같이 편하게 발음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세 번째 나오는 '의'만큼은 어느 때건 [의]로 발음해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의'가 아닌 'ㅢ', 즉 '늬, 띄, 씌, 틔, 희' 등과 같이 자음과 함께 쓰인 'ㅢ'는 ④와 같이 [ㅣ]로 발음해야 합니다. 이때는 글자 모양에 이끌려 [ㅢ]로 발음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④ 늴리리 [닐리리] (○) / [늴리리] (×)
    씌다 [씨다] (○) / [씌다] (×)
    유희遊戱 [유히] (○) / [유희] (×)

그럼, '문의 무늬가 무엇인지 문의하다'는 어떻게 발음하면 될까요? 첫 어절 '문의'의 '의'는 조사이므로 [ㅢ] 또는 [ㅔ]로 발음합니다. 하지만 '무늬'의 'ㅢ'는 자음과 함께 쓰였으므로 [ㅣ]로만 발음해야 합니다. '문의하다'의 '의'는 낱말의 둘째 음절 이하에 나온 '의'이므로 [ㅢ] 또는 [ㅣ]로 발음할 수 있습니다.

⑤ 문의[무늬/무네] 무늬가[무니가] 무엇인지 문의하다[무ː늬하다/무ː니하다].

 






글_ 이대성 | 어문연구팀 학예연구관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음악 임을 위한 행진곡 - 최도은 update 風文 2024.05.26 1431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6944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2473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34813
465 동영상 전미도 -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風文 2020.07.09 2267
464 동영상 Solar(솔라) _ Where the Wind Rises(바람이 불어오는 곳) 風文 2020.07.11 2246
463 이글저글 風磬 2006.12.14 2245
462 사는야그 남이 흘리던 콧물 1 file 버드 2022.05.01 2224
461 마음 씀씀이는 어질고 착해야 風文 2020.07.03 2205
460 질문 서재가 왜 비어있나요 ㅜㅜ 1 버드 2022.07.11 2205
459 이글저글 風磬 2006.11.17 2191
458 이글저글 風磬 2006.11.02 2181
457 이글저글 風磬 2006.11.15 2177
456 좋은글 죄를 지은 겁니다. 風文 2023.02.05 2174
455 이글저글 風磬 2006.12.09 2170
454 착한 뒤끝은 반드시 있다 風文 2020.07.14 2163
453 첫인사(등업신청) 좋은글이 많아서 읽고 나누고 싶습니다. 등업부탁드립니다 1 나우고 2022.09.01 2154
452 이글저글 風磬 2006.12.12 2141
451 낄낄 방학숙제 건드린 강아지의 최후 file 風文 2022.11.19 2140
450 이글저글 風磬 2006.12.10 2136
449 좋은글 호기심-그것이 시작이 아닐까 1 file 버드 2022.07.11 2129
448 신으로 남아있는 임경업 風文 2020.07.05 2118
447 칡넝쿨로 다리를 놓다 風文 2020.07.04 21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