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2012.07.18 16:52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조회 수 33791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나치스에 의해 아우슈비츠에 젊고 유능한
한 유대인 외과의사가 수용됐습니다.
그는 가스실과 실험실을 향해
죽음의 행진을 하고 있는 동족들의 행렬을 보면서
머잖아 자기 자신도
가스실의 제물이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노동 시간에 이 젊은 외과의사는
흙 속에 파묻힌 유리병 조각을 몰래
바지 주머니에 숨겨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는 매일
그 유리병 조각의 날카로운 파편으로
면도를 했습니다.
동족들이 차츰 희망을 버리고
죽음을 기다리며 두려움에 떠는 동안,
그는 독백하듯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
그는 죽음의 극한 상황 속에서
아침과 저녁 꼭 두 번씩 면도를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 나치스들이 문을 밀치고 들어와
일렬로 선 유대인들 중에서
그날 처형자들을 골라냈습니다.
하지만 유리 조각으로 피가 날 정도로
파랗게 면도를 한 외과의사는 차마
가스실로 보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잘 면도된 파란 턱 때문에
삶의 의지에 넘치고
아주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으며
그를 죽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많은 동족들이 가스실로 보내질 때마다
그는 자신의 비망록에 이렇게 썼습니다.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은
가장 쉽고 나태한 방법이다.
죽음은 그리 서두를 것이 못 된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구원을 받는다."

그 외과의사는 결국
나치스가 완전히 패망할 때까지 살아 남았습니다.
살아서 아우슈비츠를 떠날 때
그는 이렇게 독백했습니다.

"가스실로 떠난 동족들은
한 번 죽는 것으로 족했다.
그러나 난 살아 남기 위해
매일 죽지 않으면 안 되었다."


 


월간 좋은 생각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448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39528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1918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602
1075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는 `봉' 바람의종 2010.07.08 30117
1074 좋은글 두 마리 늑대 바람의종 2010.07.09 28218
1073 69선언 작가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인 낙동강 순례일정입니다. file 바람의종 2010.07.12 35226
1072 도시속 신선 이야기 - 6. 한당선생님의 안배 바람의종 2010.07.12 3833
1071 도시속 신선 이야기 - 7, 8 바람의종 2010.07.18 3704
1070 좋은글 내일을 보는 눈 바람의종 2010.07.23 32083
1069 도시속 신선 이야기 - 9 바람의종 2010.07.23 3717
1068 [지지성명]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게 우리의 삶을 파괴할 권한을 준 적이 없다. 바람의종 2010.07.24 35235
1067 7월 24일 KBS수신료인상저지 범국민행동 서명운동이 진행됩니다. 바람의종 2010.07.24 33178
1066 도시속 신선 이야기 - 10 바람의종 2010.07.26 4125
1065 ☆2010만해마을 시인학교 행사안내 접수 8월07일까지☆ 아무로 2010.07.30 39028
1064 좋은글 하회 나루에서 바람의종 2010.07.30 24908
1063 좋은글 스스로 행복을 버릴 때 바람의종 2010.07.31 29160
1062 좋은글 저는 이 강가에서 수달을 마지막으로 본 세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바람의종 2010.07.31 26742
1061 좋은글 송사리떼 헤엄치는 것이 보이시나요? 바람의종 2010.08.04 27664
1060 강을 죽이고 주검을 뜯던 시절 바람의종 2010.08.04 27872
1059 도시 속 신선 이야기 - 11 바람의종 2010.08.05 4157
1058 호롱불 바람의종 2010.08.06 29550
1057 도시 속 신선 이야기 - 12. 내 조그마한 스승 1 바람의종 2010.08.07 44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