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2010.06.19 20:24

저는 기수입니다.- 1신

조회 수 20518 추천 수 3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초록의 공명 홈페이지









첫째날 오전 10시



드라마 상도를 찍었던 도남강변에 준설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밤 경천교를 지나면서 보니 포크레인 한 대가 모래밭에 움직이고 있기에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가보니 포크레인 두 대와 덤프 4-5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



숙소로 돌아와 공사 전 찍어 두었던 사진 몇 장과  드라마 상도 촬영 사진 몇장을 챙겨들고 현장에 도착 한 것은 10시 경입니다. 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정자 - 이곳이 이제 제 싸움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예감 때문에 숨이 턱까지 차올라왔습니다.














오후 12시 경                                             .



서울에서 환경담당을 하시는 분께서 수경스님 소식을 전화로 전해 주셨는데 한동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믿고 싶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그렇다하여도 누구도 원망을 못합니다.

아무튼 싸움은 끝나지 않았는데 이 운동을 이끄셨던 스님은 가셨습니다.  
먹물옷의 수행자가 세상의 탁류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뜨거운 불화로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그동안 스님께서 혼자 힘드셨을 시간들을 헤아려보지만 그러나 그렇게 가신 분의 외로운 심경을 헤아리는 일보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상심을 헤아리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오후 12시 경                                             .



이제 모래벌이 아름다운 이 강변들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그 책임을 저들에게만 물을 수 없기에 저는 이 강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 싸움에서 저는 기수입니다. 저들에게는 너무나 명확하게
다만 한 점으로 보이겠지만 그러나 저는 기수입니다.

이 깃대가 펄럭일 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 세상의 이야기가 있기에
저는 문수스님의 열반도 수경스님의 떠나가신 길도 가슴에 묻고  
허공에 깃대를 세우고 다시 강가에 서있습니다.

기수가 깃대를 내려놓지 않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이 노랗게 물들고 모래바람이 눈을 어지럽혀도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 평화가 올 때까지
아픔의 땅에 남아 미래에 올 것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낙동강가에서    -  지율합장

















           ▶  어찌 이곳을 흐트리려합니까
           http://cafe.daum.net/chorok9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new 風文 2024.05.22 107
공지 음악 좋아하는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update 風文 2024.05.18 241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18394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20806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1442
1658 좋은글 광화문 앞 해태는 화기를 막기 위한 것이다? 바람의종 2011.11.21 28652
1657 좋은글 좋은 의도 나쁜 의도 바람의종 2010.05.14 28650
1656 제6회 복숭아문학상 공모 이영실 2011.04.12 28629
1655 좋은글 여유가 있는 고양이 바람의종 2010.07.05 28627
1654 좋은글 경천교를 건너며 바람의종 2010.12.19 28608
1653 좋은글 거울에게 하는 이야기 - 열한번째 이야기 바람의종 2010.07.04 28590
1652 좋은글 자갈과 다이아몬드 바람의종 2009.12.18 28555
1651 동영상 그대 오시는 소리 1 뜨라레 2015.07.29 28512
1650 좋은글 진실은 없다. 다만 바람의종 2010.02.12 28487
1649 사는야그 그렇게 살고있을거야 다들 1 뜨라레 2015.08.05 28434
1648 남의 탓 바람의종 2011.05.07 28433
1647 아트사간/ 권민경 개인전/ FAKE TALE 1 아트사간 2011.03.26 28422
1646 주민번호 도용 확인 바람의종 2008.05.01 28212
1645 푸른 눈의 수사들, 화계사에서 합장한 까닭은 … 바람의종 2011.08.11 28196
1644 좋은글 신을 부르기만 하는 사람 바람의종 2010.01.08 28155
1643 친일파 후손들 ‘끈질긴 재산찾기’ 바람의종 2009.11.05 28146
1642 좋은글 [re] “육신벗고 눈 덮인 산으로 가셨을 것” 바람의종 2010.03.12 28091
1641 동영상 영화같은 실화 風文 2014.11.10 28071
1640 한일병합 100주년? 바람의종 2009.02.12 280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