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7736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청각장애인 김인옥 시인의 자작시 낭송




한국장애인문학예술연대(대표 최현숙)가 장애인 시인들이 자신의 육성으로 직접 낭독한 창작시를 CD에 담아 ‘살아있는 날의 詩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시집에는 한국시낭송협회 이사 김태호씨를 비롯해 척수·청각·뇌병변·지체·시각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시인 7명이 직접 쓰고 낭독한 시 24편이 담겼다.

에이블뉴스는 이 CD에 담긴 시인들의 작품을 독자들이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차례차례 전한다. 두 번째는 청각장애 5급 김인옥 시인의 작품 '소낙비', '달', '낙엽'이다.





1. 소낙비
김인옥(청각장애5급)

비 내리는
저수지에
수제비가 가득 뜨네

어릴 적 동무들과 물위에
돌팔매로 띄우던
시장끼

한 자락 구름 속에
잠들었던 추억
빗길 위에 어려오네

2. 달
김인옥(청각장애5급)


끝도 없이 넓은 하늘
초승달로 떠서
바람 뚫고 구름 지나
서녘으로 갑니다

정한수 떠놓고 지새우는 밤
가슴속 거뭇한 멍이 들어
반달로 여위어가도
환한 빛에 가려
달무리로 우시는 줄 몰랐습니다

만월 되어 밤마다 조금씩
뜯기우는 젖가슴
어머님 기도를 알았습니다

초승달같이 굽어드는
내 허리를 만져보며
어머님 사랑을 그립니다

이제 빛을 다스려
길 떠날 즈음에야
어머님 생각하는
뜨거운 눈물 흘립니다

3. 낙엽
김인옥(청각장애5급)


칠순 눈엔 외롭다
가을바람에 떠는 나그네
세월에 밀려가는
연민의 모습

정열이 넘치던 낯빛
꽃처럼 아름답던 몸
비바람에 시달리다
가네
구르며 가네

다 그렇게, 구름 가듯 가는 길
모를 리 없으련만
어이 가다 서
뒤돌아보고
뒤돌아보나
때늦게 설워 흐느끼는 낙엽이여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정리/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new 風文 2024.05.22 107
공지 음악 좋아하는 그룹 : 악단광칠(ADG7) - '임을 위한 행진곡' update 風文 2024.05.18 243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21324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23890
공지 음악 Elvis Presley - Return To Sender (Remix) 風文 2023.01.01 4772
196 가입하면서... 1 바람의 소리 2007.06.28 29262
195 산타 클로스 바람의종 2007.06.27 3370
194 산상의 설교 바람의종 2007.06.26 2628
193 사탄(Satan) 바람의종 2007.06.25 3023
192 사자의 몫 바람의종 2007.06.24 3166
191 사이렌 바람의종 2007.06.20 3314
190 사순절 바람의종 2007.06.12 3084
189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바람의종 2007.06.11 3077
188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바람의종 2007.06.10 2948
187 브루터스 너까지도! 바람의종 2007.06.09 2993
186 브나로드 운동 바람의종 2007.06.08 2884
185 불 속의 밤 줍기 바람의종 2007.06.07 3120
184 분화산 위에서 춤을 춘다 바람의종 2007.06.06 2778
183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 귀로 나가는 것이 더 쉽다 바람의종 2007.06.05 3031
182 보이콧(boycott) 바람의종 2007.06.04 2632
181 보다 더 빛을! 바람의종 2007.06.03 2640
180 베아트리체 바람의종 2007.06.02 2960
179 베로니카의 수건 바람의종 2007.06.01 3316
178 베들레헴의 별 바람의종 2007.05.30 27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