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8228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청각장애인 김인옥 시인의 자작시 낭송




한국장애인문학예술연대(대표 최현숙)가 장애인 시인들이 자신의 육성으로 직접 낭독한 창작시를 CD에 담아 ‘살아있는 날의 詩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시집에는 한국시낭송협회 이사 김태호씨를 비롯해 척수·청각·뇌병변·지체·시각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시인 7명이 직접 쓰고 낭독한 시 24편이 담겼다.

에이블뉴스는 이 CD에 담긴 시인들의 작품을 독자들이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차례차례 전한다. 두 번째는 청각장애 5급 김인옥 시인의 작품 '소낙비', '달', '낙엽'이다.





1. 소낙비
김인옥(청각장애5급)

비 내리는
저수지에
수제비가 가득 뜨네

어릴 적 동무들과 물위에
돌팔매로 띄우던
시장끼

한 자락 구름 속에
잠들었던 추억
빗길 위에 어려오네

2. 달
김인옥(청각장애5급)


끝도 없이 넓은 하늘
초승달로 떠서
바람 뚫고 구름 지나
서녘으로 갑니다

정한수 떠놓고 지새우는 밤
가슴속 거뭇한 멍이 들어
반달로 여위어가도
환한 빛에 가려
달무리로 우시는 줄 몰랐습니다

만월 되어 밤마다 조금씩
뜯기우는 젖가슴
어머님 기도를 알았습니다

초승달같이 굽어드는
내 허리를 만져보며
어머님 사랑을 그립니다

이제 빛을 다스려
길 떠날 즈음에야
어머님 생각하는
뜨거운 눈물 흘립니다

3. 낙엽
김인옥(청각장애5급)


칠순 눈엔 외롭다
가을바람에 떠는 나그네
세월에 밀려가는
연민의 모습

정열이 넘치던 낯빛
꽃처럼 아름답던 몸
비바람에 시달리다
가네
구르며 가네

다 그렇게, 구름 가듯 가는 길
모를 리 없으련만
어이 가다 서
뒤돌아보고
뒤돌아보나
때늦게 설워 흐느끼는 낙엽이여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정리/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


?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동영상 황석영 - 5.18강의 風文 2024.05.22 9587
공지 음악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風文 2023.12.30 41831
공지 사는야그 가기 전 風文 2023.11.03 44194
공지 동영상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風文 2019.06.20 4774
695 전쟁을 301년 동안이나 일어나게 했던 구레나룻 바람의종 2010.03.02 3380
694 좋은글 삼일절 맞아 이명박대통령에게 바치는 한시 바람의종 2010.03.02 33675
693 신비한 낙타 바람의종 2010.02.28 4064
692 좋은글 40대의 사춘기 바람의종 2010.02.26 29879
691 좋은글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 바람의종 2010.02.26 28319
690 한 표의 위력 바람의종 2010.02.25 4936
689 미신 바람의종 2010.02.23 4160
688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는 쥐사슴 file 바람의종 2010.02.22 4385
687 이솝은 "이솝 우화"를 쓰지 않았다 바람의종 2010.02.21 5005
686 좋은글 마음으로 가꾸는 얼굴 바람의종 2010.02.20 35633
685 ‘워킹맘(working mom)’은 ‘직장인엄마’로 다듬었습니다 바람의종 2010.02.20 31166
684 머리 가죽에 쓴 편지 바람의종 2010.02.15 4978
683 좋은글 두 마리의 개 바람의종 2010.02.12 30713
682 누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썼을까? 바람의종 2010.02.12 3507
681 좋은글 진실은 없다. 다만 바람의종 2010.02.12 28951
680 뒤로도 날 수 있는 벌새 file 바람의종 2010.02.09 4348
679 재미있는 금기 사항 바람의종 2010.02.08 4707
678 모세처럼 홍해를 건넌 나폴레옹 바람의종 2010.02.07 3335
677 좋은글 암 투병 이해인 수녀님께 띄우는 입춘편지 바람의종 2010.02.06 322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01 Next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