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가루지기가 뭐예요?
정확한가는 모릅니다만 아는대로 몇자 적습니다.
사극을 보면 역병이 도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신이 너무 많아 멍석으로 덮어놓고 방치하는 장면도 있지만
지게에 시신을 짊어지고 묻으러 가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그 지게를 보면 시신이 가로로 누워있죠?
그래서 지게에 가로로 시신을 진다 해서 가루지기입니다.
19세기초 기록에 있지만 구전되는 판소리 특성상 그 이전에도 변강쇠가 또는 가루지기타령이
불려지고 있었습니다. 전수자는 없고 고종때까지 변강쇠가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네요.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죠. 북쪽 옹녀와 남쪽에 사는 변강쇠가 한 곳에 만나 살게 되는 곳이
청석골입니다.
그 청석골에 옹녀와 변강쇠가 살았는데 옹녀는 먹고살려고 애를 썼지만 변강쇠란 놈은
하는 짓이 한량에 난봉질이라 옹녀가 꼭지가 돌았겠죠.
슬슬 달래서 지리산에 들어가 살게 되는 데 거기서 변강쇠가 땔감으로 장승를 가져와 태웁니다.
거기서 동티가 나 굳어버린 체로 서서 죽습니다.
- 동티(動土) 는 신을 잘못 건드려 병들어 죽는 것을 의미하죠? -
설은 다르지만 옹녀가 저 시신을 치워주면 같이 살겠다고 하자 청년들이 시신을 치우려 하지만
건드린 사내들은 다 죽습니다. 그중 납덱(?)인가 뎁득(?) 인가하는 청년이 지게에 가루지고 가다가
변강쇠의 시신이 지고가던 사내에 등에 가로로 붙습니다.
그자세로 땅에 붙어버리죠. 따라가던 사람들도 모두 땅에 붙어버립니다.
무당이 굿을 하자 시신이 떨어지고 지고 가던 청년은 시신이 떨어지자 곧바로 옹녀를 떠납니다.
제생각엔 고을을 지키는 장승을 기린다고 할 수도있고
조선후기에 피폐해진 백성들의 유랑생활을 풍자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재효가 정리판소리본을 정설로 삼습니다만 구전되는 것이고 유사한 이야기는 지역마다 있습니다.
어떤 설은 옹녀의 음문이 세로가 아닌 가로로 되어 있었다 해서 가루지기라 하는 설도 있습니다.
자유글판
『아무거나 쓰세요. 손님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동영상 | 황석영 - 5.18강의 | 風文 | 2024.05.22 | 8991 |
공지 | 음악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2023.12.30 | 37500 |
공지 | 사는야그 | 가기 전 | 風文 | 2023.11.03 | 39923 |
공지 | 동영상 | U2 - With Or Without You (U2 At The BBC) | 風文 | 2019.06.20 | 4356 |
504 | 음악 | Wham! - Wake Me Up Before You Go-Go | 風文 | 2014.12.20 | 20092 |
503 | 낄낄 |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 風文 | 2014.12.07 | 20163 |
502 | 동영상 | YTN 김창옥의 소나기(1회) 강연 - 나와 소통하기 | 風文 | 2014.11.24 | 20242 |
501 | 음악 | Wham! - Last Christmas (Subtitulado Esp.+ Lyrics) Oficial | 風文 | 2014.12.20 | 20260 |
500 | 좋은글 | 공자는 없다 | 風文 | 2014.12.03 | 20312 |
» | [re] 가루지기가 뭐예요? 1 | 바람의종 | 2008.05.29 | 20357 | |
498 | 지옥의 묵시록 | 바람의종 | 2009.02.04 | 20461 | |
497 | 첫인사(등업신청) | 안녕하세요. | 이유리 | 2016.05.21 | 20550 |
496 | 음악 | a-ha - Take On Me | 風文 | 2014.12.20 | 20566 |
495 | 드라마 보러 갈래요 4 | 하늘지기 | 2007.10.29 | 20738 | |
494 | 음악 | Culture Club - Karma Chameleon 1983 - Top of The Pops | 風文 | 2014.12.20 | 20740 |
493 | 우리말 다듬기 회원님께 | 바람의종 | 2009.06.13 | 20858 | |
492 | 좋은글 | 낙동강 걷기를 떠나며 | 바람의종 | 2009.03.14 | 20874 |
491 | 좋은글 | ‘붓을 든 시인’ 아드리안 고트리브 | 風文 | 2014.12.03 | 20946 |
490 | 좋은글 | 저는 기수입니다.- 1신 | 바람의종 | 2010.06.19 | 21016 |
489 | 음악 | Sinéad O'Connor - Nothing Compares 2U | 風文 | 2014.12.20 | 21297 |
488 | 동영상 | [아홉시반 주립대학] 총장 김제동 특강 3강 | 風文 | 2014.11.29 | 21299 |
487 | 공지영 신작 <도가니>출간기념 북콘서트, 사인회 안내 | 바람의종 | 2009.07.15 | 21441 | |
486 | 용산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학생입니다. | 바람의종 | 2009.02.08 | 21454 |
<P> </P>
<P>제가 들은 얘기가 두번째 설이었는데 첫번째 설이 더 구체적이군요.....</P>
<P> </P>
<P>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