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우리 언어생활에서 영어를 남용하고 있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영어 단어를 가져다 쓰는 수준을 넘어, 둘 이상의 영어 단어를 결합한 구 구성도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가 대표적이다. ‘머스트 해브(must have)’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의 준말로,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필수품’ 정도로 바꾸어 쓸 수 있다. 그럼에도 상품 판매자들이 상품을 광고하거나 홍보할 때 ‘필수품’ 대신 ‘머스트 해브’를 즐겨 쓴다. 최근에는 ‘머스트 해브’라는 말에 유추하여 ‘머스트 고(must go)’, ‘머스트 시(must see)’란 말까지 쓰고 있다. 반드시 찾아가 구경해야 할 장소를 가리킨다. 특정 여행지를 추천할 때 즐겨 쓴다.

‘워너비(wanna be←want to be)’란 말도 빈번하게 쓰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동경하여 그들의 행동이나 복장 등을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아지다 보니 ‘워너비 현상’이란 말도 생겨났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인 ‘SG 워너비’도 미국 팝 가수인 ‘사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을 동경하여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시리즈로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다음 회에)계속’이란 뜻으로 ‘to be continued’란 영어 자막을 쓴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하여 ‘너무하다’는 뜻으로 ‘투 머치(too much)하다’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우리의 영어 남용이 정말이지 너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5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9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025
3436 暴 (포와 폭) 바람의종 2011.11.10 15220
3435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3791
3434 히로뽕 바람의종 2008.02.20 12871
3433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1669
3432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573
3431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1008
3430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9885
3429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553
3428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바람의종 2008.03.08 15997
3427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1056
3426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345
3425 흐리멍텅하다 바람의종 2009.11.09 13411
3424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6109
3423 흉내 / 시늉 바람의종 2009.09.07 11640
3422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5080
3421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455
3420 휘호 바람의종 2008.11.13 10801
3419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270
3418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1937
3417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4717
3416 휘거 風文 2014.12.05 24904
3415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2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