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02.18 17:02

배레나룻

조회 수 7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레나룻

얼짱 열풍에 이어 몸짱 열풍이 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탄탄한 몸매를 만드는 데 많은 돈과 시간과 투자하고 있다. 몇몇 남자 연예인들은 자신의 식스팩(?)을 노출함으로써 자신의 완벽한 몸매를 자랑한다. 이때 ‘배레나룻’도 함께 노출함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한껏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데 ‘배레나룻’은 아직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새말이다.

‘배레나룻’은 ‘아랫배에 수염처럼 잇따라 길게 난 털’을 가리키기 위해 새로 만들어 낸 말이다.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뜻하는 ‘구레나룻’에 유추하여 만든 것이다. ‘구레나룻’은 ‘구레-나룻’처럼 분석되는데, ‘나룻’은 ‘수염’을 뜻하는 말로 그 어원이 분명하지만 ‘구레’의 어원은 불분명하다. 이러한 ‘구레나룻’을 ‘귀밑에 잇따라 길게 난 털’로 이해하여, ‘배 밑에 잇따라 길게 난 털’을 뜻하는 말로서 ‘배레나룻’을 새로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배레나룻’의 구체적인 말 만들기 과정은 불명확하다. 우선 ‘배’와 ‘구레나룻’을 합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구레나룻’의 ‘구’가 절단된다. 달리 ‘구레나룻’을 ‘구’와 ‘-레나룻’으로 잘못 분석하여, ‘구’ 자리에 ‘배’를 집어넣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배’와 ‘-레나룻’을 결합하여 만든 것이다. 둘 다 우리말의 말 만들기 규칙과 큰 거리가 있어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다.

이렇듯 ‘배레나룻’이 불명확하고 자연스럽지 않게 새로 만든 말이지만, 순 우리말을 활용한 새말이라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최근 우리말의 새말 만들기에서 순 우리말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순 우리말을 활용하여 새말을 만들어 쓸 필요가 있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20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6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669
19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7575
18 상서롭다/상스럽다 바람의종 2009.03.17 27642
17 CCTV 윤안젤로 2013.05.13 27684
16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7695
15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8903
14 이었다, 이였다 바람의종 2012.10.08 29885
13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012
12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296
11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바람의종 2012.09.26 31161
10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578
9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3910
8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5551
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750
6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39428
5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0299
4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바람의종 2010.11.26 47567
3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459
2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7347
1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74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