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수증 받으실게요”

대형 커피전문점 컵 걸이에 새겨진 글이 화제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X). 나왔습니다(O)” 사물 존칭이 하도 문제가 되다 보니 아예 문구를 새겨 넣은 모양이다. 아르바이트생의 시급보다 비싼 커피이니 나오시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때 씁쓸하게 웃었던 적이 있었다. 사물존칭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사회적인 공감대가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높임말을 어려워한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못지않게 자주 틀리는 말 중에 “-(하)실게요”라는 표현이 있다.“영수증 받으실게요” “여기 앉으실게요” “다른 옷 입어 보실게요” 예는 수도 없이 많다. “-(하)실게요”는 모두 틀린 표현이다.

상대방을 높이는 ‘시’와 말하는 사람의 행동에 대한 약속이나 의지를 담은 ‘-ㄹ게요’는 함께 쓸 수 없다. “영수증 받으세요” “영수증 받을게요”는 되지만 “영수증 받으실게요”는 자신이 영수증을 받겠다는 얘기인지 상대방에게 영수증을 받으라는 것인지 뜻이 모호하게 된다. “영수증 받으세요” “여기 앉으세요” “다른 옷 입어 보세요” 정도면 충분하다.

높여야 할 서술어가 여러 개일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어머니는 나를 보시며 우셨다’ ‘어머니는 나를 보시며 울었다’ ‘어머니는 나를 보며 우셨다’ 어느 것이 맞을까? 어느 쪽도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문장의 마지막 서술어에 ‘시’를 쓴다. 즉 ‘어머니는 나를 보며 우셨다’가 자연스럽다. 다만 존경의 어휘와 같이 쓸 때에는 다른 서술어에도 ‘시’를 쓴다. 가령 ‘주무시다’는 그 자체가 어른에게만 쓰는 존경의 뜻을 담은 어휘이기 때문에 ‘할머니께서 주무시고 가셨다’와 같이 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638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294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7962
    read more
  4. “영수증 받으실게요”

    Date2024.01.16 By風文 Views1295
    Read More
  5. ‘도와센터’ ‘몰던카’

    Date2024.01.16 By風文 Views1331
    Read More
  6.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Date2024.01.09 By風文 Views1331
    Read More
  7. 헷갈리는 맞춤법

    Date2024.01.09 By風文 Views1445
    Read More
  8.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Date2024.01.06 By風文 Views1127
    Read More
  9. 북한의 ‘한글날’

    Date2024.01.06 By風文 Views1177
    Read More
  10. 식욕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Date2024.01.04 By風文 Views1138
    Read More
  11. ‘폭팔’과 ‘망말’

    Date2024.01.04 By風文 Views1119
    Read More
  12. 있다가, 이따가

    Date2024.01.03 By風文 Views1182
    Read More
  13. 내일러

    Date2024.01.03 By風文 Views1023
    Read More
  14. 아주버님, 처남댁

    Date2024.01.02 By風文 Views976
    Read More
  15. 한 두름, 한 손

    Date2024.01.02 By風文 Views1046
    Read More
  16. ‘이고세’와 ‘푸르지오’

    Date2023.12.30 By風文 Views1125
    Read More
  17.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Date2023.12.30 By風文 Views984
    Read More
  18. 뒤치다꺼리

    Date2023.12.29 By風文 Views1071
    Read More
  19. ‘~스런’

    Date2023.12.29 By風文 Views1115
    Read More
  20. ‘며칠’과 ‘몇 일’

    Date2023.12.28 By風文 Views1060
    Read More
  21. 한소끔과 한 움큼

    Date2023.12.28 By風文 Views1151
    Read More
  22. '-시키다’

    Date2023.12.22 By風文 Views1027
    Read More
  23. 여보세요?

    Date2023.12.22 By風文 Views910
    Read More
  24. 장녀, 외딸, 고명딸

    Date2023.12.21 By風文 Views976
    Read More
  25. 어떤 반성문

    Date2023.12.20 By風文 Views8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