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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센터’ ‘몰던카’

내가 자주 가는 대형 마트에서는 정문 한쪽에 ‘도와센터’를 설치하여, 장 보러 온 사람들의 궁금 사항이나 불편ㆍ불만 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고객센터’니 ‘서비스센터’라는 말을 쓰는 데 반해 그곳에서는 ‘도와센터’라는 말을 써서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도와’라는 말을 써서인지 그 대형 마트에서는 장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노력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또 며칠 전 길을 가다가 ‘몰던카’라는 말을 쓰는 상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언뜻 봤지만 중고차를 사고파는 가게임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몰던카’라는 말을 쓰는 사이트도 서넛 있었다. 중고차를 사고파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중고차’, ‘used car’를 대신해 ‘몰던카’를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도와센터’와 ‘몰던카’는 ‘고객센터’, ‘서비스센터’와 ‘중고차’,‘used car’에 비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도와’와 ‘몰던’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순 우리말(고유어)이기 때문이다. 의미 전달의 효과는 순 우리말이 한자어, 외래어(외국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도와’, ‘몰던’ 등과 ‘센터(center)’, ‘카(car)’ 등의 결합이 아주 자연스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카(car)’는 외래어로도 볼 수 없는 외국어이다.

우리 언어생활에서 순 우리말이 한자어, 외래어(외국어)에 비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순 우리말(고유어)은 ‘도와센터’와 ‘몰던카’처럼 의사소통 측면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 새말을 만들거나 가게 이름을 지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해 봄직하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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