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성적 수치심’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성적 수치심? 학업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얘기인가?’ 자세히 들어 보니 성추행 관련기사였는데 기자가 ‘성:쩍 수치심’을 ‘성적 수치심’으로 발음한 것이었다. 뜻을 생각하지 않고 글자에만 신경을 쓸 때 흔히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학습이나 일의 실적을 나타내는 성적(成績)은 예사소리로 발음하지만 남녀의 특성을 나타내는 ‘성(性)’에 접미사 ‘적(的)’이 붙은 성적(性的)은 ‘성:쩍’ 즉 된소리로 발음한다. 마찬가지로 지적(指摘)은 ‘지적’으로 발음하지만 지적(知的)은 ‘지쩍’으로 발음한다. 내적(內的) 외적(外的) 공적(公的) 사적(私的)도 ‘내:쩍’ ‘외:쩍’ ‘공쩍’ ‘사쩍’이 된다.

하지만 ‘접미사 ‘-적’이 모두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 ‘성공적’ ‘근본적’처럼 예사소리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한음절 단어에 붙을 때 된소리가 나지만 명확한 것은 아니며 관습적인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방송 출연자가 ‘잠자리(잠을 자는 곳)’를 ‘잠짜리’가 아닌 ‘잠자리’(곤충)로 발음해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합성어의 경우 표기상에는 사이시옷이 없어도 관형의 뜻이 성립할 때 뒤 단어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고리(문꼬리), 등불(등뿔), 눈동자(눈똥자), 손재주(손째주), 발바닥(발빠닥) 등이 이런 경우이다.

불필요한 된소리도 피해야겠지만 제때 된소리를 발음해야 의미 전달이 잘 될 뿐 아니라 발음하기도 쉽다. 경음화의 모든 원칙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규칙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례별로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7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24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378
1938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387
1937 세일, 리베이트 바람의종 2008.11.27 6760
1936 세상은 아직… 바람의종 2010.09.29 7455
1935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15
1934 세모, 세밑 바람의종 2009.06.12 7128
1933 세모, 세밑 바람의종 2010.10.21 10621
1932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8.10.07 7412
1931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232
1930 세대주 바람의종 2008.11.23 6271
1929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041
1928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484
1927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471
1926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489
1925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1097
1924 세 돈 금반지 바람의종 2009.07.18 8739
»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風文 2023.11.10 1254
1922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1096
1921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269
1920 성은, 승은, 사약 바람의종 2008.11.18 7344
1919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바람의종 2010.11.26 16933
1918 성별 문법 바람의종 2008.01.18 6787
1917 성대묘사 바람의종 2011.12.05 76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