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있었소
모진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은 이유가
움켜쥔 뿌리 때문만이 아니란 걸
알아버렸소
흔들리며 넘어가려던
그대의 뿌리를 부둥켜안고
숨도 쉬지 않고 깍지를 풀지 않았던 뜨거운 잇몸
세상에 수많은 나무들이
다시 늠름하게 푸른 아침
고요히 상처 난 뿌리에 입 맞추며
깍지를 푸는 흙이 있었소
- 고창영의 시〈비밀〉(전문)에서
쓰러지지 않은 이유가
움켜쥔 뿌리 때문만이 아니란 걸
알아버렸소
흔들리며 넘어가려던
그대의 뿌리를 부둥켜안고
숨도 쉬지 않고 깍지를 풀지 않았던 뜨거운 잇몸
세상에 수많은 나무들이
다시 늠름하게 푸른 아침
고요히 상처 난 뿌리에 입 맞추며
깍지를 푸는 흙이 있었소
- 고창영의 시〈비밀〉(전문)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17176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106700 |
2985 | 당신의 몸에서는 어떤 향이 나나요? | 風文 | 2013.08.09 | 13500 |
2984 | 째깍 째깍 시간은 간다 | 윤안젤로 | 2013.06.15 | 13338 |
2983 | "미안해. 친구야!" | 風文 | 2014.10.10 | 13267 |
2982 | 산벚나무 / 도종환 | 바람의종 | 2008.04.18 | 13260 |
2981 | '제로'에 있을 때 | 風文 | 2014.10.20 | 13218 |
2980 | 다시 태어난다. 단식의 힘 | 風文 | 2014.10.20 | 13190 |
2979 | '나는 운이 좋은 사람' | 風文 | 2014.10.18 | 13085 |
2978 | 침착을 되찾은 다음에 | 風文 | 2015.08.20 | 13023 |
2977 | 인연 | 風文 | 2014.09.25 | 12935 |
2976 | 의식 있는 진화 | 風文 | 2014.10.10 | 12915 |
2975 | 좋은 인연 | 윤안젤로 | 2013.05.27 | 12914 |
2974 | 희열감이 뭉게구름처럼 | 윤안젤로 | 2013.03.07 | 12896 |
2973 | 청춘의 특권 | 風文 | 2013.07.09 | 12878 |
2972 | 얻음과 잃음 | 風文 | 2014.10.20 | 12841 |
2971 | '너도 많이 힘들구나' | 風文 | 2013.08.09 | 12797 |
2970 | 하루살이, 천년살이 | 윤안젤로 | 2013.06.05 | 12726 |
2969 | 순간순간의 충실 | 風文 | 2015.08.20 | 12720 |
2968 | 허준과 유의태 | 風文 | 2014.10.14 | 12665 |
2967 | 멋지게 살기 위해서 | 風文 | 2014.10.14 | 12607 |
2966 | 지금 바로 | 윤안젤로 | 2013.06.05 | 12577 |
2965 | 끈 | 風文 | 2014.10.20 | 12573 |
2964 | 한 사람의 작은 역사책 | 風文 | 2014.10.06 | 12531 |
2963 | "당신이 필요해요" | 윤안젤로 | 2013.04.03 | 12527 |
2962 | 어른 노릇 | 風文 | 2014.09.25 | 12479 |
2961 | 아들이 아버지를 극복하다 | 風文 | 2013.08.09 | 12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