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9 06:13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조회 수 760 추천 수 0 댓글 0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직
몸의 감각이 생생히 살아 있다는 증거다.
길가에 핀 가을꽃 한 송이에 잠시 눈길이 머무른다.
알알이 달려 있는 열매와 그 나무를 들여다볼 여유도
갖는다. 가을의 들머리에 서본다. 몸속에 숨어 있던
예민한 감각들이 뾰족뾰족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순간순간 숨이 멎었다가 날숨에 실려 나오며
울컥거린다. 바람은 내 곁을 스치며
잘 살아보라고 어깨를
툭툭 치고 간다.
- 김삼환의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중에서
그리워하는 것은 아직
몸의 감각이 생생히 살아 있다는 증거다.
길가에 핀 가을꽃 한 송이에 잠시 눈길이 머무른다.
알알이 달려 있는 열매와 그 나무를 들여다볼 여유도
갖는다. 가을의 들머리에 서본다. 몸속에 숨어 있던
예민한 감각들이 뾰족뾰족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순간순간 숨이 멎었다가 날숨에 실려 나오며
울컥거린다. 바람은 내 곁을 스치며
잘 살아보라고 어깨를
툭툭 치고 간다.
- 김삼환의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중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023.02.04 | 10791 |
공지 | 친구야 너는 아니 1 | 風文 | 2015.08.20 | 100233 |
» |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 風文 | 2023.10.09 | 760 |
2926 | 손짓 | 風文 | 2023.10.09 | 857 |
2925 | 춤을 추는 순간 | 風文 | 2023.10.08 | 627 |
2924 | 교실의 날씨 | 風文 | 2023.10.08 | 654 |
2923 |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 風文 | 2023.09.25 | 785 |
2922 | 운명이 바뀌는 말 | 風文 | 2023.09.22 | 827 |
2921 |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 | 風文 | 2023.09.22 | 695 |
2920 | '건강한 감정' 표현 | 風文 | 2023.09.21 | 684 |
2919 | 얼어붙은 바다를 쪼개는 도끼처럼 | 風文 | 2023.09.21 | 671 |
2918 | 사람 보는 눈이 좋아서 | 風文 | 2023.09.20 | 744 |
2917 | 무엇이 행복일까? | 風文 | 2023.09.20 | 503 |
2916 | 너무 슬픈 일과 너무 기쁜 일 | 風文 | 2023.09.20 | 719 |
2915 | 책을 '먹는' 독서 | 風文 | 2023.09.07 | 874 |
2914 | 아주 위험한 인생 | 風文 | 2023.09.05 | 580 |
2913 | 신묘막측한 인간의 몸 | 風文 | 2023.09.04 | 719 |
2912 | 디오뉴소스 | 風文 | 2023.08.30 | 609 |
2911 | 80대 백발의 할머니 | 風文 | 2023.08.28 | 686 |
2910 | 나의 인생 이야기, 고쳐 쓸 수 있다 | 風文 | 2023.08.25 | 739 |
2909 |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고 | 風文 | 2023.08.24 | 640 |
2908 | 살아 있음에 감사하렴 | 風文 | 2023.08.23 | 734 |
2907 | 거울 속의 흰머리 여자 | 風文 | 2023.08.22 | 1862 |
2906 | 독일의 '시민 교육' | 風文 | 2023.08.21 | 621 |
2905 | 내면의 에너지 장 | 風文 | 2023.08.18 | 771 |
2904 | 시간이라는 약 | 風文 | 2023.08.17 | 632 |
2903 |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 風文 | 2023.08.14 | 8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