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6.16 14:55

‘파바’와 ‘롯리’

조회 수 9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바’와 ‘롯리’

요즘 학생들은 줄여 만든 신조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자신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말을 짧게 줄여 쓰는 것이다. ‘파바’는 ‘파리바게트(Paris Baguette)’을 줄인 말로서, ‘파리’와 ‘바게트’의 첫 음절 ‘파’와 ‘바’를 따서 만든 말이다. 이런 말로는 ‘미피’와 ‘배라’를 더 들 수 있다. 이 또한 각각 ‘미스터피자(Mr. Pizza)’와 ‘배스킨라빈스(Baskin Robbins)’ 등에서 그것을 구성하는 말의 첫 음절을 따서 만든 말이다. 이런 줄인 말은 짧게 두 음절로 된 경우가 많다.

한편 ‘롯리’는 ‘롯데리아(Lotteria)’을 줄인 말이지만 ‘파바’와는 그 성격이 좀 다르다. ‘롯데리아’는 ‘롯데(Lotte)’와 ‘카페테리아(cafeteria)’의 혼성어로 ‘롯데’와 ‘리아’로 구성된 말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간결성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짧게 두 음절로 줄여 만든 말이다. ‘아디다스(Adidas)’와 ‘맥도날드(MacDonald)’의 줄인 말인 ‘아다’ ‘맥날’ 등도 똑같다.

이런 줄인 말은 ‘연세대학교(延世大學校)’와 ‘국제연합(國際聯合)’의 한자어를 각각 ‘연대’와 ‘국련’으로 줄인 말에서 유추된 것이다. 줄인 말이란 대개 사람들 간에 서로 공유된 것이나 그 뜻이 쉽게 이해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그런데 ‘파바’와 ‘롯리’ 같은 줄인 말이 학생들끼리의 대화에서야 편리할지 몰라도 다른 세대와의 대화에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로막을 수 있다. 학생들이 이 점을 알아 줄인 말의 사용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조교수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151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784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3019
    read more
  4. 가 삘다

    Date2009.07.22 By바람의종 Views5666
    Read More
  5. 龜의 독음

    Date2012.11.05 By바람의종 Views8566
    Read More
  6. 鬱陶項(울돌목) / 공짜 언어

    Date2020.07.05 By風文 Views1963
    Read More
  7. 良衣·거리쇠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7172
    Read More
  8. 美國 - 米國 / 3M

    Date2020.06.08 By風文 Views1507
    Read More
  9. ㅂ불규칙 활용

    Date2010.04.23 By바람의종 Views11544
    Read More
  10. ㄹ는지

    Date2010.03.07 By바람의종 Views8876
    Read More
  11. ○○노조

    Date2022.12.26 By風文 Views1005
    Read More
  12. “힘 빼”, 작은, 하찮은

    Date2022.10.26 By風文 Views1053
    Read More
  13. “자식들, 꽃들아,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부디 잘 가라”

    Date2022.12.02 By風文 Views1139
    Read More
  14.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Date2023.12.30 By風文 Views773
    Read More
  15. “영수증 받으실게요”

    Date2024.01.16 By風文 Views1037
    Read More
  16. “돈이 남으십니다”

    Date2010.10.11 By바람의종 Views6467
    Read More
  17. “김”

    Date2023.03.06 By風文 Views1353
    Read More
  18.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5437
    Read More
  19. ‘하므로’와 ‘함으로’

    Date2009.12.04 By바람의종 Views9412
    Read More
  20. ‘폭팔’과 ‘망말’

    Date2024.01.04 By風文 Views916
    Read More
  21. ‘평어’를 쓰기로 함, 심심하다

    Date2022.11.23 By風文 Views1506
    Read More
  22. ‘팜므파말’

    Date2011.12.22 By바람의종 Views13295
    Read More
  23. ‘파바’와 ‘롯리’

    Date2023.06.16 By風文 Views946
    Read More
  24. ‘통장을 부르다’와 ‘시끄럽다’

    Date2010.04.30 By바람의종 Views120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