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4.30 12:38

면도기 - 윤영환

조회 수 4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면도기

 

/ 윤영환

 

 

 

 

왼손에 면도기를 들고

오른손으로 비누칠한다

사각사각 깎여 나가는 것이

나뭇잎에 가려진 암자를 찾은

행자의 시작처럼

새롭다

 

지은 죄들의 종착지가 수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다시 자라나는 수염이라 싫다

늘 비집고 기어 나오는 수염은

면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보다

어디서 저런 용기가 나올까?

 

의미 없이

느낌 없이

늘 비집고 기어 나오는 나의 죄는

 

 

 

 

면도기로도 깎을 수 없다

 


  1. 시한부 인생 - 윤영환

    Date2024.01.24 Views288
    Read More
  2. 세풍(世風) - 윤영환

    Date2023.04.30 Views442
    Read More
  3. 사랑하고 있다면 - 윤영환

    Date2023.04.30 Views706
    Read More
  4. 사랑이란 - 윤영환

    Date2023.02.04 Views608
    Read More
  5. 복숭아 - 윤영환

    Date2023.04.30 Views405
    Read More
  6. 바람의 종 - 윤영환

    Date2023.04.30 Views666
    Read More
  7. 문득 - 윤영환

    Date2023.04.30 Views551
    Read More
  8. 면도기 - 윤영환

    Date2023.04.30 Views489
    Read More
  9. 매년 날 기다리는 작은 정원 - 윤영환

    Date2024.03.27 Category2024 Views204
    Read More
  10. 동산(童山) - 윤영환

    Date2023.04.30 Views553
    Read More
  11. 네 시간 - 윤영환

    Date2023.04.30 Views668
    Read More
  12. 내 사랑이여 2 - 윤영환

    Date2024.01.24 Views749
    Read More
  13. 내 사랑이여 - 윤영환

    Date2024.01.24 Views294
    Read More
  14. 그림자

    Date2022.08.04 Views661
    Read More
  15. 그리움

    Date2022.08.04 Views916
    Read More
  16. 거부하며 - 윤영환

    Date2024.01.24 Views256
    Read More
  17. 갔나봐

    Date2022.08.04 Views5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