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4.24 06:45

너무

조회 수 14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무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너무’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하게 되었다. “너무 맛있어요” “너무 예뻐요” “너무 더워요” “너무 무서워요” 심지어는 “너무 고마워요”까지. 좋을 때도, 싫을 때도, ‘너무’라는 말을 빼면 내 기분이나 상태를 딱 맞춰 표현할 길이 없어 보인다.

‘너무’는 원래 ‘정도에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표현에 쓰인다. 긍정적인 표현이라면 아주/ 정말/ 대단히/ 상당히 등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래 뜻대로라면 “너무 더워요” “너무 무서워요”는 자연스럽지만 “너무 맛있어요” “너무 예뻐요” “너무 고마워요”는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너무’라는 말을 막기엔 ‘너무’ 늦은 감이 든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너무’를 부정의 뜻을 넘어 긍정적인 뜻으로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약간의 과장을 포함한 강조의 뜻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널리 쓰고 있는 것이다. ‘너무’를 대체할 적당한 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이제는 ‘너무’의 용법을 ‘너무’ 좁게 한정하기 보다는 확장시켜 인정할 때가 되었다. 국어학자들도 이를 인정하는 추세이다.

부정적인 뜻을 포함하는 대표적인 말로 ‘장본인’을 들 수 있다. 장본인은 ‘나쁜 일을 빚어낸 사람’이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끔찍한 사건의 장본인’ ‘미담의 주인공’ 등으로 구분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혹여 실패하더라도 낙심하지 말아라”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 “끝내 이루지 못했구나” “절대로 승리하지 못한다”와 같이 ‘혹여’ ‘결코’ ‘ 끝내’ ‘절대로’ 등도 부정문에 어울리는 말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3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58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0828
114 해프닝 바람의종 2010.03.22 10703
113 핸드폰 바람의종 2008.12.12 7792
112 핸드폰, 휴대전화 바람의종 2008.11.19 6762
111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바람의종 2010.11.26 47929
110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바람의종 2009.07.18 9608
109 햇빛, 햇볕 바람의종 2008.07.24 8541
108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바람의종 2010.03.10 10288
107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4149
106 행각 바람의종 2007.09.21 8177
105 행길 바람의종 2007.04.25 11284
104 행랑, 행낭 바람의종 2010.05.06 17512
103 행여 바람의종 2008.03.28 7037
102 허롱이 바람의종 2009.05.09 9257
101 허리를 곧게 피다 바람의종 2012.05.03 11675
100 허망헙디다 바람의종 2009.03.14 6652
99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060
98 허버지게 바람의종 2009.08.03 8546
97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218
96 허풍선이 바람의종 2007.04.25 7867
95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694
94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424
93 헛이름 바람의종 2008.01.08 106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