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4.20 09:54

막냇동생

조회 수 11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막냇동생

얼마 전 ‘99.9%가 틀리는 맞춤법’이란 온라인 게시물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막내동생’이 아니라 ‘막냇동생’이 맞는 표기라는 내용이었다. 놀랍다는 댓글이 여럿 달리면서 ‘막냇동생’은 순식간에 인기 검색어가 되었다. 왜 ‘막내동생’으로 쓰지 않고 ‘막냇동생’으로 적는 걸까? 누리꾼들이 궁금하게 여긴 이 말에 우리말의 달인도 어려워한다는 사이시옷 규칙이 들어있다.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져 새말을 이룰 때 뒷말의 첫 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에 적는다. ‘나루’와 ‘배’가 합쳐진 말이 ‘나루빼’로 소리 나서 ‘나룻배’로 적는 것처럼 ‘막내’와 ‘동생’이 합쳐진 말은 표준발음이 ‘망내똥생’이라서 ‘막냇동생’으로 적는 것이다. 그런데 ‘막냇동생’ 표기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은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막내동생’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표준발음과 표기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된소리(똥생) 발음이 35%로 예사소리(동생) 발음보다 적게 나타났다. 그러나 세대별로 차이가 있어서 20대는 16%만이 된소리 발음을 하지만 60대 이상은 63%로 아직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된소리 발음을 하고 있었다. 이에 ‘막냇동생’ 표기를 유지하기로 하였다.

수십 년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된소리 발음을 하지 않게 되면 그때는 ‘막내동생’으로 표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수십 년 후에는 이 말의 표기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막냇동생’은 형제가 여럿인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인데, 그때 여러 형제를 가진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톺아보기’는 ‘샅샅이 훑어 살펴보기’라는 뜻의 우리말입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485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144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6415
    read more
  4. 말과 공감 능력

    Date2022.01.26 By風文 Views1194
    Read More
  5. 말 비틀기(2)

    Date2010.01.20 By바람의종 Views8778
    Read More
  6. 말 비틀기(1)

    Date2010.01.18 By바람의종 Views9729
    Read More
  7. 말 목숨

    Date2009.05.06 By바람의종 Views4623
    Read More
  8. 말 많은 거짓말쟁이 챗GPT, 침묵의 의미를 알까

    Date2023.06.14 By風文 Views1678
    Read More
  9. Date2008.08.08 By바람의종 Views5808
    Read More
  10. 만큼

    Date2010.05.11 By바람의종 Views7765
    Read More
  11.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7510
    Read More
  12. 만주말

    Date2007.11.02 By바람의종 Views7114
    Read More
  13. 만인의 ‘씨’(2) / 하퀴벌레, 하퀴벌레…바퀴벌레만도 못한 혐오를 곱씹으며

    Date2022.11.18 By風文 Views1509
    Read More
  14. 만무방

    Date2011.05.01 By바람의종 Views9915
    Read More
  15.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Date2022.05.25 By風文 Views1236
    Read More
  16. 막역/막연, 모사/묘사

    Date2008.06.13 By바람의종 Views9526
    Read More
  17. 막바로

    Date2007.12.28 By바람의종 Views8218
    Read More
  18. 막론

    Date2007.06.30 By바람의종 Views6359
    Read More
  19. 막덕·바리데기

    Date2008.05.12 By바람의종 Views8243
    Read More
  20. 막냇동생

    Date2023.04.20 By風文 Views1114
    Read More
  21. 막간을 이용하다

    Date2008.01.06 By바람의종 Views9233
    Read More
  22. 마호병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10322
    Read More
  23. 마탄의 사수

    Date2012.03.02 By바람의종 Views11244
    Read More
  24. 마초

    Date2010.03.14 By바람의종 Views7936
    Read More
  25. 마진

    Date2009.11.24 By바람의종 Views75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