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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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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부터 답답하다. 왜 그럴까?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생각지도 않던 술을 마시고 싶다.

뭘까 이 답답함은.

어젠 종일 타자를 두드려댔다.

뭘 쓰는 걸까. 왜 쓰지.

 

뒤로 벌러덩 나뒹구는 것도 싫다.

쫓기지도 않고 누군가의 잔소리도 없는데

난 지금 평화롭지 못하다.

 

기형도 시집을 뒤적인다.

그는 왜 그랬을까.

 

블랙홀 같다.

누군가가 나를 심하게 빨아들이고

나는 발버둥 친다.

 

거울을 보니 참으로 추악하게 생겼다.

재수 없다.

 

 

 

 

2023.03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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