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01.20 08:24

지갑 분실 사건

조회 수 728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갑 분실 사건

오늘 일어난 실화입니다.

전 늘 4시 반에 일어나요.
그런데 오늘 새벽 지갑을 찾는 데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요.
오늘 오랜만에 돈 쓸 일이 있어 어제 돈을 찾았거든요.
집이 큰 것도 아니고 박박 긁어 찾는 데 없어요.
잘 챙긴다고 소문난 녀석이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없는데….
생각했죠. 윗동네에 사는 친구가 있거든요.
‘이 새벽에 전화하면 사자로 변할 텐데 어쩌지,’ 하다가
5시쯤 줘 터질 각오로 전화했죠. 이미 차는 출발을 했고요.

“야! 우리집 가서 내 지갑 좀 찾아봐!”
“......”
“듣냐?”
“아이 난 또 뭔 큰 일난 줄 알았네. 알았어.”

하더니 30분 뒤에 카톡이 옵니다

"찾았어. 플라스틱 분리수거함 위에 잘 자고 있더라. 지갑도 버리게? 근데 뭔 현금이 이렇게 많냐? 요즘 누가 현금 쓰냐?”
“역시 넌 천사야! 오후에 보자”

전 카톡으로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봤죠. 그리곤 편하게 일을 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 돈은 녀석의 딸과 아들에게 줄 세뱃돈입니다.

저의 걱정은 늘 의외로 매우 짧아요.잃어버렸다면
차근차근 카드들 재발급받는 일도 새 카드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고
돈이야 기부했다고 치면 되니까요.
왜냐면 사람이 어찌할 수 없어요. 이미 벌어진 현실이고
걱정한다고 지갑이 돌아와 “주인님! 지예유.” 하겠어요?
지갑도 바꾸고 좋잖아요. 걱정을 없애는 시간이 아주 짧아요.

우리는 늘 걱정 속에 삽니다.
입학, 시험, 입대, 학교, 취직, 사업, 돈, 먹을 음식, 결혼, 출산….
끝없는 걱정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걱정해서 해결되는 일은 없어요.

복과 근심은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돼요.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오늘문득 : 2023.01. 20. 07:54 윤영환

 

  • profile
    버드 2023.01.20 17:21

    '사실 그 돈은 녀석의 딸과 아들에게 줄 세뱃돈입니다'
    이 부분에선 뭉클해지네요
    그 새벽에
    새뱃돈이 달님처럼 비춰야할 분을 향해 빛나 주었군요^^


    설날전 미담을 들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고맙습니다


  1. For a few dollars More - Ennio Morricone

    Date2023.01.28 Views439
    Read More
  2. Carpenters - Yesterday Once More

    Date2023.01.25 Views649
    Read More
  3. 꼬리와 머리

    Date2023.01.25 Views481
    Read More
  4. Date2023.01.24 Views512
    Read More
  5. A-ha – Take on me

    Date2023.01.24 Views439
    Read More
  6. 엄마냄새

    Date2023.01.23 Views408
    Read More
  7. 일과 나

    Date2023.01.23 Views412
    Read More
  8. 친구

    Date2023.01.22 Views446
    Read More
  9. 트위스트

    Date2023.01.22 Views539
    Read More
  10. 설날

    Date2023.01.21 Views461
    Read More
  11. 지갑 분실 사건

    Date2023.01.20 Views728
    Read More
  12. 자유

    Date2023.01.19 Views476
    Read More
  13. 있을 때 잘해야

    Date2023.01.19 Views559
    Read More
  14. 기준예고

    Date2023.01.18 Views479
    Read More
  15. 꽃집

    Date2023.01.17 Views483
    Read More
  16. 악단광칠의 매력

    Date2023.01.17 Views625
    Read More
  17. 성급한 어리석음

    Date2023.01.10 Views586
    Read More
  18. 설레발

    Date2023.01.08 Views425
    Read More
  19. 임기응변

    Date2023.01.07 Views543
    Read More
  20. 사는 이야기 1

    Date2023.01.05 Views450
    Read More
  21. 넌 누구니?

    Date2022.11.12 Views642
    Read More
  22. 2년 만에 소주

    Date2022.11.10 Views668
    Read More
  23. 성당에 가다

    Date2022.10.18 Views864
    Read More
  24. 요즘 사는 이야기

    Date2022.08.11 Views985
    Read More
  25. 끼적끼적

    Date2022.08.11 Views544
    Read More
  26. 글은 독방에서 써야한다

    Date2022.08.11 Views543
    Read More
  27. 행복마취제

    Date2022.08.11 Views9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