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詩나눔 ※………듣는문학 T기본글꼴 기본글꼴✔ 나눔고딕✔ 맑은고딕✔ 돋움✔ 김세원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 낭송 : 김세원 by 風文 posted Oct 09,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 낭송 : 김세원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었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 Prev 한수영 - 파이 한수영 - 파이 2023.08.17by 風文 치자꽃 설화 - 박규리 / 낭송 : 김세원 Next 치자꽃 설화 - 박규리 / 낭송 : 김세원 2022.08.14by 風文 0 추천 0 비추천 목록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댓글 쓰기 에디터 선택하기 ✔ 텍스트 모드 ✔ 에디터 모드 ?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듣는 문학 / 시낭송 제목+내용제목내용댓글필명태그 검색 전체(49)김세원(5) 전향미(0) 길은정(1) 최명길(0) 이해인(0) 시낭송(0) 고현정(0) 김혜수(0) 시노래(2) 김미숙(1) 오미희(2) 류시화(0) 시인낭송(0) 박정숙(0) 한경애(0) 이종환(0) 김종환(0) 여러분(8) 이도연(2) 문학집배원(27) List Zine Gallery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9 문학집배원 황인찬, 「겨울빛」 風文 2023.12.30 48 문학집배원 황유원, 「needle in the hay」 風文 2023.11.10 47 여러분 한풀이와 죽음 그리고 배려 - 윤영환 / 낭송 : 임한호 風文 2023.10.26 46 문학집배원 한수영 - 파이 風文 2023.08.17 » 김세원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 낭송 : 김세원 風文 2022.10.09 44 김세원 치자꽃 설화 - 박규리 / 낭송 : 김세원 風文 2022.08.14 43 문학집배원 최윤, 『사막아, 사슴아』 風文 2024.02.18 42 여러분 초침 - 윤영환 / 낭송 : 이서현 風文 2022.09.29 41 문학집배원 정재율, 「컴컴한 것과 캄캄한 것」 風文 2023.11.01 40 김세원 전화 - 마종기 / 낭송 : 김세원 주인장 2022.08.14 39 문학집배원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 - 지하드 다르비슈 風文 2022.10.15 38 문학집배원 이광호, 『너는 우연한 고양이』 風文 2023.09.02 37 이경은, 『카프카와 함께 빵을 먹는 오후』 風文 2023.10.15 36 문학집배원 유계영, 「새로운 기쁨」 風文 2023.08.25 35 오미희 울음 - 이성복 / 낭송 : 오미희 風文 2022.09.11 34 여러분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 용혜원 / 낭송 : 전도연 風文 2022.09.01 33 이도연 오직 한 사람 – 박건호 / 낭송 : 이도연 風文 2022.08.23 32 문학집배원 오은, 「그것들」 風文 2023.08.11 31 여러분 오빠 - 문정희 / 낭송 : 권희덕 風文 2022.09.04 30 문학집배원 아버지의 등을 밀며 - 손택수 / 낭송 : 손택수 風文 2022.10.25 29 여러분 아내에게 - 윤영환 / 낭송 : 김화순 1 風文 2023.04.16 28 문학집배원 시민의 불복종 - 헨리 데이빗 소로우 風文 2022.12.10 27 문학집배원 쉬 - 문인수 / 낭송 : 문인수 風文 2022.08.23 26 시노래 세월이 가면 - 박인환 (노래 : 임태경) 風文 2022.08.17 25 문학집배원 성장 - 이시영 / 낭송 : 이시영 風文 2022.10.16 목록 Search 검색 제목+내용제목내용댓글필명태그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GO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 낭송 : 김세원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었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