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08.04 15:01

갔나봐

조회 수 5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갔나봐

시계는 폐업했고
달력은 그날의 숫자만 보여준다
그마저 앗아 갈까
벽에 걸려 원을 그리고 있는 넥타이의 유혹을
가위로 끊으며 풀썩 주저앉는다

예나 지금이나
심장이 뿜어대는 대로 타들어 가는
붉은 연기를 넌 볼 수 없다
네가 원하는 하늘은 늘 푸른색이었고
아마도,
내가 늘 뱉어내는 담배연기랑 섞여 못 봤을 테니까
그래 그랬을 테야

흩날리던 체취
머문 자리 흔적들 쓸어 담아 가져간 후
이슬 되어 오를까 두렵다가도
네가 보는 푸른 하늘 구름 되겠지
우산 놓친 날 비되어 네게 스며들겠지 토닥이며
얼룩진 베게위로 잠든다
오늘더러 내일이어라 하며
그렇게 잠이 든다.


詩時 : 2006.01.25 05:04  風磬 윤영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37 2024 매년 날 기다리는 작은 정원 - 윤영환 file 2024.03.27 250
36 저작권 - 윤영환 2024.01.25 256
35 거부하며 - 윤영환 2024.01.24 276
34 시한부 인생 - 윤영환 2024.01.24 305
33 내 사랑이여 - 윤영환 2024.01.24 330
32 신기하지? - 윤영환 2023.04.30 426
31 복숭아 - 윤영환 2023.04.30 431
30 촛불 - 윤영환 2023.04.30 464
29 세풍(世風) - 윤영환 2023.04.30 465
28 절대고독찬가 2 – 윤영환 2023.04.30 483
27 면도기 - 윤영환 2023.04.30 509
26 문득 - 윤영환 2023.04.30 568
25 동산(童山) - 윤영환 1 2023.04.30 571
24 정(情)훔치다 잡힌 날 - 윤영환 1 2023.04.30 576
» 갔나봐 2022.08.04 588
22 헤어짐이 슬픈 이유 – 윤영환 2023.04.08 603
21 사랑이란 - 윤영환 2 file 2023.02.04 632
20 외상 치르던 날 - 윤영환 1 2023.04.30 639
19 초침 2022.08.04 666
18 정거장 - 윤영환 2023.04.30 6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