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산 쓴 시각 장애인을 보신 적 있으세요?'

 

어느 비 오는 날,
오케스트라 창설자이자 음악 감독인
이상재 교수와 점심 식사를 겸해 만났다.
일곱 살 때 사고로 시각을 잃은 그는 마지막 빛이
사라질 때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식사 후
택시 타는 곳까지 우산을 들고 바래다주면서 물어봤다.
비 오는 날에는 많이 불편하시겠다고. 그러자 그가 답했다.
"이사장님, 우산 쓴 시각 장애인을 보신 적 있으세요?
곁에서 받쳐주지 않는 한 우리는 우산을 쓰지 않아요.
얼굴로 느끼는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이지요."
안개비, 보슬비, 가랑비, 장대비를 골고루
맞아 보니 그가 말한 감각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 김인식의《자유로운 영혼으로 혼자서 걸었습니다》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41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4909
2860 약속을 지키는지 하나만 봐도 風文 2023.06.07 857
2859 우주의 자궁 風文 2023.06.07 864
2858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14, 15, 16 風文 2023.06.06 1022
2857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11 ~ 13 風文 2023.06.04 945
2856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8, 9, 10 風文 2023.06.02 760
2855 자신에 대한 탐구 風文 2023.06.02 1525
2854 외톨이가 아니다 風文 2023.06.01 714
2853 나의 길, 새로운 길 風文 2023.05.31 901
2852 재능만 믿지 말고... 風文 2023.05.30 830
2851 지금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風文 2023.05.29 790
2850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風文 2023.05.28 792
2849 얼굴의 주름, 지혜의 주름 風文 2023.05.28 640
2848 정신력을 단련하는 곳 風文 2023.05.27 1011
2847 눈이 열린다 風文 2023.05.27 937
2846 두근두근 내 인생 中 風文 2023.05.26 820
2845 영웅의 탄생 風文 2023.05.26 814
2844 베토벤의 산책 風文 2023.05.26 983
2843 아버지는 아버지다 風文 2023.05.24 1158
2842 마음의 위대한 힘 風文 2023.05.24 953
2841 네가 남기고 간 작은 것들 風文 2023.05.22 1290
2840 마음을 담은 손편지 한 장 風文 2023.05.22 804
2839 꽃이 핀 자리 風文 2023.05.22 817
2838 '자기한테 나는 뭐야?' 風文 2023.05.19 753
2837 백수로 지낸 2년 風文 2023.05.19 922
2836 행간과 여백 風文 2023.05.17 9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