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10.15 23:30

55. 헌신

조회 수 69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55. 헌신

  <지고한 경지에서는 그대가 사랑의 길을 가든 명상의 길을 가든 절정의 경지에서는 여성적이 된다>

  위대한 신비의 여인 메라는 실제로 열정적인 헌신자였다. 그녀의 신에 대한 사랑은 엄청난 것이었다. 메라는 왕비였다. 왕비인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길거리로 뛰쳐나가 춤을 추기시작했다. 그러자 왕실에서는 그녀와 연을 끊고 독살하려 하였다. 왕실을 욕되게 하였다는 것이었다. 왕비가 길거리에서 춤을 추자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그녀는 신에 취하여 사리를 벗어 던졌다. 그녀의 얼굴과 손이 드러났다. 사람들 앞에 드러내서는 안 되는 맨살을.왕실에서는 난리였다. 그런데 그녀의 노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녀의 노래는 가슴 깊은 곳에서 저절로 울려나오는 소리였다. 메라는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이 제 남편이라는 걸 믿지 못하겠어요. 제 남편은 크리슈나예요. 당신은 그저 대리인을 뿐이예요>
  왕은 크게 분노했다. 왕은 그녀를 쫓아내 버렸다. 메라는 크리슈나의 성지인 마투라로 갔다. 거기엔 크리슈나를 모시는 가장 큰 사원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원의 사제장은 죽을 때까지 어떤 여자도 보거나 만나지 않으리라 맹세한 터였다. 30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떤 여자도 사원엘 들어와 머물 수가 없었다. 사원에 도착한 메라는 문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문지기들은 넋이 나갔고, 그저 황홀하였으므로 그녀를 막을 엄두를 아예 못 내었다. 그녀는 쉽게 사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원 안에서는 사제장이 마침 예배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메라를 본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아찔하였다. 사제장이 외쳤다.
  <썩 물러가라! 어서 썩! 그대는 어떤 여자도 여기에 들어올 수 없다는 걸 모르는가?>
  메라는 웃었다. 그리고 말하기를,
  <내가 알기로는, 크리슈나 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다 여자예요. 당신도 그렇지요. 삼십 년 동안이나 크리슈나를 모셨으면서도 아직도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한단 말예요?>
  사제장은 눈이 번쩍 띄였다.

  지고한 경지에서는, 그대가 사랑의 길을 가든 명상의 길을 가든, 절정의 경지에서는, 여성적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399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4868
2785 「추어탕의 맛」(시인 조용미) 바람의종 2009.07.13 9383
2784 천천히 글 쓰고, 천천히 커피 마시고... 風文 2014.08.12 9380
2783 「웃는 여잔 다 이뻐」(시인 김소연) 1 바람의종 2009.06.29 9378
2782 「2호차 두 번째 입구 옆자리」(시인 차주일) 바람의종 2009.07.06 9376
2781 고흐에게 배워야 할 것 - 도종환 (72) 바람의종 2008.09.23 9372
2780 김병만의 '적는 버릇' 윤안젤로 2013.05.15 9352
2779 항상 웃는 내 모습에 자부심을 갖는다 바람의종 2012.09.18 9348
2778 국화(Chrysanthemum) 호단 2006.12.19 9296
2777 세상을 지배하는 힘 윤안젤로 2013.03.11 9293
2776 청년의 가슴은 뛰어야 한다 風文 2014.08.18 9288
2775 한계점 윤안젤로 2013.04.03 9285
2774 「성인용품점 도둑사건」(시인 신정민) 바람의종 2009.07.17 9276
2773 전 존재를 기울여 바람의종 2012.11.30 9269
2772 관점 風文 2014.11.25 9264
2771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능력 윤안젤로 2013.03.18 9263
2770 휴 프레이더의 '나에게 쓰는 편지' 中 - 바람의종 2008.03.10 9251
2769 경청의 힘! 風文 2014.12.05 9251
2768 '병자'와 '힐러' 윤안젤로 2013.05.27 9245
2767 토닥토닥 바람의종 2012.09.14 9237
2766 길 떠나는 상단(商團) 바람의종 2008.06.23 9220
2765 불사신 風文 2014.12.03 9218
2764 들국화 한 송이 - 도종환 (78) 바람의종 2008.10.09 9216
2763 '짓다가 만 집'과 '짓고 있는 집' 윤안젤로 2013.03.28 9183
2762 공기와 장소만 바꾸어도... 바람의종 2012.06.01 9177
2761 '보이는 것 이상' 윤영환 2013.05.13 91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