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1.10.15 23:30

55. 헌신

조회 수 57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55. 헌신

  <지고한 경지에서는 그대가 사랑의 길을 가든 명상의 길을 가든 절정의 경지에서는 여성적이 된다>

  위대한 신비의 여인 메라는 실제로 열정적인 헌신자였다. 그녀의 신에 대한 사랑은 엄청난 것이었다. 메라는 왕비였다. 왕비인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길거리로 뛰쳐나가 춤을 추기시작했다. 그러자 왕실에서는 그녀와 연을 끊고 독살하려 하였다. 왕실을 욕되게 하였다는 것이었다. 왕비가 길거리에서 춤을 추자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그녀는 신에 취하여 사리를 벗어 던졌다. 그녀의 얼굴과 손이 드러났다. 사람들 앞에 드러내서는 안 되는 맨살을.왕실에서는 난리였다. 그런데 그녀의 노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녀의 노래는 가슴 깊은 곳에서 저절로 울려나오는 소리였다. 메라는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이 제 남편이라는 걸 믿지 못하겠어요. 제 남편은 크리슈나예요. 당신은 그저 대리인을 뿐이예요>
  왕은 크게 분노했다. 왕은 그녀를 쫓아내 버렸다. 메라는 크리슈나의 성지인 마투라로 갔다. 거기엔 크리슈나를 모시는 가장 큰 사원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원의 사제장은 죽을 때까지 어떤 여자도 보거나 만나지 않으리라 맹세한 터였다. 30년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떤 여자도 사원엘 들어와 머물 수가 없었다. 사원에 도착한 메라는 문 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문지기들은 넋이 나갔고, 그저 황홀하였으므로 그녀를 막을 엄두를 아예 못 내었다. 그녀는 쉽게 사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원 안에서는 사제장이 마침 예배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메라를 본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아찔하였다. 사제장이 외쳤다.
  <썩 물러가라! 어서 썩! 그대는 어떤 여자도 여기에 들어올 수 없다는 걸 모르는가?>
  메라는 웃었다. 그리고 말하기를,
  <내가 알기로는, 크리슈나 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다 여자예요. 당신도 그렇지요. 삼십 년 동안이나 크리슈나를 모셨으면서도 아직도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한단 말예요?>
  사제장은 눈이 번쩍 띄였다.

  지고한 경지에서는, 그대가 사랑의 길을 가든 명상의 길을 가든, 절정의 경지에서는, 여성적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348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2831
310 실컷 울어라 風文 2022.12.15 759
309 따뜻한 맛! 風文 2022.12.16 737
308 불안할 때는 어떻게 하죠? 風文 2022.12.17 680
307 호기심 천국 風文 2022.12.19 778
306 3~4년이 젊어진다 風文 2022.12.20 577
305 '그런 걸 왜 하니' 風文 2022.12.21 701
304 걸음마 風文 2022.12.22 763
303 수치심 風文 2022.12.23 635
302 실수의 순기능 風文 2022.12.24 679
301 명인이 명인을 만든다 風文 2022.12.26 742
300 분노와 원망 風文 2022.12.27 553
299 갱년기 찬가 風文 2022.12.28 757
298 나쁜 것들과 함께 살 수는 없다 風文 2022.12.29 630
297 세월은 가고 사랑도 간다 風文 2022.12.30 593
296 지혜의 눈 風文 2022.12.31 744
295 새로운 도약 風文 2023.01.02 577
294 버섯이 되자 風文 2023.01.03 742
293 튼튼한 사람, 힘없는 사람 風文 2023.01.04 722
292 쉰다는 것 風文 2023.01.05 697
291 명상 등불 風文 2023.01.07 639
290 그저 꾸준히 노력해 가되 風文 2023.01.08 691
289 문병객의 에티켓 風文 2023.01.09 800
288 6개월 입양아와 다섯 살 입양아 風文 2023.01.10 700
287 내면의 거울 風文 2023.01.11 694
286 마음의 주인 - 법정 風文 2023.01.11 9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