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신앙으로 다시 서는 사람들

  "무척이나 배가 고팠고, 몸 상태도 아주 나빴으며, 완전히 기운이 빠져 있어 앞날에 아무런 희망도 갖지 못했어요. 아이들에게 이런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차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지요. 나는 잠시 동안 우리 모두가 죽는 순서를 생각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도 알아두었습니다. 아이들은 비실거리며 겁먹은 얼굴로 나에게 꼭 달라붙었습니다. 이윽고 기적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선로는 바로 곁에 있었죠. 나는 아이들을 끌어당겨 꼭 껴안았습니다. '자아, 기차가 오면 단번에 뛰어든다' 하고 자세를 갖춘 순간, 막내가 내 가슴으로 파고들며 울음보를 터뜨렸습니다. '엄마, 무서워. 엄마, 추우니까 어서 집으로 가!' 그 한마디에 나는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나는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도망치듯 추운 방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굶주림과 슬픔과 절망에 시달리면서도 어디까지나 노래의 길, 그 한길로만 정진하여 마침내는 성악가로서 당대 회고의 위치를 차지했던 슈만하잉크 여사가 자살을 하려다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슈만하잉크 여사의 아버지는 오스트리아의 장교였습니다. 가족은 많은데 봉급은 적어 늘 배가 고팠던 그녀는 학교를 도망쳐 나와서는 변두리의 작은 동물원으로 가 원숭이 우리를 청소해 준 다음 샌드위치를 조금 얻어 먹곤 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결혼 후에도 고통은 계속되어 남편은 빚만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남편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당시 법률에 의해 관리들은 의자 하나와 침대 하나만을 남기고 가재도구를 전부 들어 냈습니다. 그런 와중에게 세 번째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산후조리도 못하고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노래를 했습니다. 어린 자식들을 추위와 굶주림에서 보호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침내 깊은 절망 속에서 반 미치광이가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자살을 하려고 한 것입니다. 사람의 가슴에 파고들어 심금을 울리는 그녀의 신비스러운 목소리는 바로 수많은 고뇌를 헤쳐온 힘의 목소리인 것입니다. 자신의 비극을 통해 얻은 동정과 친절의 목소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나의 성공의 비결은 인간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신앙으로부터 배우며 날마다 성경을 읽고 아침 저녁으로 반드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미국에 귀화한 그녀는 당대 제일의 오페라 가수가 되어 만년에는 영화에도 출연하게 됐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019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4406
2485 그 자리에서 머뭇거릴 순 없다 바람의종 2009.09.26 5293
2484 그가 부러웠다 風文 2013.08.28 18237
2483 그가 부러웠다 바람의종 2009.07.09 5609
2482 그건 내 잘못이야 바람의종 2010.06.13 5791
2481 그것은 사랑이다 바람의종 2012.08.21 7260
2480 그날 마음을 정했다 바람의종 2010.12.19 3791
2479 그냥 느껴라 風文 2019.08.21 737
2478 그냥 들어주자 風文 2023.03.09 1257
2477 그냥 서 있는 것도 힘들 때 風文 2014.11.12 10993
2476 그냥이라는 말 바람의종 2012.04.23 6504
2475 그녀가 당신을 사랑할 때 風文 2022.02.04 793
2474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1) - 도종환 (100) 바람의종 2008.11.29 6341
2473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2) - 도종환 바람의종 2008.12.06 6518
2472 그대 목소리를 듣는다 風文 2015.07.30 6647
2471 그대 생각날 때면 風文 2015.08.09 8973
2470 그대 이제 꿈을 말할 때가 아닌가 바람의종 2008.10.20 6147
2469 그대 이제 말하려는가 風文 2019.08.29 885
2468 그대, 지금 힘든가? 風文 2023.10.16 773
2467 그대나 나나 風文 2015.07.03 6297
2466 그대는 받아들여졌다 風文 2015.01.05 6035
2465 그대는 황제! 風文 2014.12.28 8906
2464 그대도 나처럼 바람의종 2009.03.18 5386
2463 그대를 만난 뒤... 風文 2019.08.16 798
2462 그대에게 의미있는 일 바람의종 2012.12.17 9077
2461 그대와의 인연 바람의종 2008.09.29 695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