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8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마술을 부리는 목소리

  1921 년, 전세계의 음악팬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 이상 아름다운 목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인 엔리코 카루소가 48세의 한창 나이에 영원한 침묵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가수로서 인기 절정에 있을 때 과로의 연속으로 6개월간 죽음과 맞서 용감히 싸우다가 결국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마치 마술이라도 부리는 듯한 그 아름다운 목소리도 처음에는 약하고 가느다랗다 하여 음악교사로부터 핀잔을 듣기 일쑤였습니다.
  "너는 노래는 안 되겠어. 전혀 소리가 나지 않으니... 마치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같군."

  그는 15세 때 어머니와 사별했는데, 놀랍게도 어머니는 21 명의 자녀를 낳아 그 중 18 명은 죽고 겨우 셋만 살아남았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가난한 농부의 아내였지만 엔리코만은 천재의 후광을 이어받았다고 믿고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가수로 만들기 위해서 신발도 사 신지 않고 맨발로 지내셨죠."
  눈물을 흘리며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카루소는 열 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노래 공부를 했습니다. 그 무렵에 그는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저녁을 얻어 먹고 사람들에게 불려가서 연인의 집 창문 밖에서 세레나데를 불러 주기도 했는데, 음치의 사나이가 달빛 아래서 '사랑의 괴로움'을 연기해 보이면 카루소가 문 안에 숨어 들어 아름다운 목소리를 뽑아 감미로운 멜로디로 여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는 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주역인 테너 가수가 갑자기 병이나 카루소가 그 역을 맡아야 했는데 불행히도 그는 자리에 없었습니다. 사방팔방으로 사람을 보내 뒤져 보니 어떤 술집에서 그는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헐레벌떡 극장으로 달려갔지만 술에 취해 눈이 빙빙 돌았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카루소가 무대에 나서자 관중들은 화가 났고 극장 안에는 큰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이윽고 막이 내리고 그는 실직됐습니다. 그는 자살을 결심한 채 마지막 남은 1리라로 술 한 병을 사 가지고 집으로 가서 어떻게 죽을까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극장의 심부름꾼이 그를 찾아왔습니다.
  "어이, 카루소! 빨리 와. 지금 극장에선 카루소를 내놓으라고 야단이란 말이야!"
  카루소가 죽었을 때, 그 재산은 백만장자 몇 사람 몫에 해당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그는 어렸을 때의 가난을 생각하면서 죽는 날까지 금전 지출을 수첩에 기재했다고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308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4734
2460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3. 기도 風文 2020.06.23 928
2459 양치기와 늑대 風文 2023.11.24 928
2458 적재적소의 질문 風文 2022.12.05 930
2457 내 인생의 첫날 風文 2019.08.14 931
2456 다시 출발한다 風文 2019.08.17 931
2455 당신을 위한 기도 風文 2019.08.29 931
2454 '사랑의 열 가지 방법'을 요청하라, 어리다고 우습게 보지 말아라 風文 2022.10.11 931
2453 꺾이지 않는 힘 風文 2023.07.26 933
2452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風文 2023.12.06 934
2451 희망이란 風文 2021.09.02 935
2450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말 風文 2023.04.19 935
2449 눈이 열린다 風文 2023.05.27 935
2448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風文 2019.08.19 936
2447 장애로 인한 외로움 風文 2022.04.28 936
2446 회의 시간은 1시간 안에 風文 2023.01.19 936
2445 진통제를 먹기 전에 風文 2023.01.27 936
2444 하늘나라에 교실을 짓자꾸나! 風文 2020.06.18 937
2443 중심(中心)이 바로 서야 風文 2022.02.13 937
2442 토끼가 달아나니까 사자도 달아났다 風文 2022.02.24 937
2441 혼자 있는 시간 風文 2019.08.08 938
2440 최상의 결과를 요청하라 風文 2022.10.15 939
2439 한마음, 한느낌 風文 2023.01.21 940
2438 '어른'이 없는 세상 風文 2019.08.24 941
2437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다 風文 2023.10.13 941
243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14. 믿음 風文 2020.06.09 9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