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9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원수를 감동시킬 수 있는 힘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말가리다라는 여인이 고아원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뉴올리언즈 지방은 흑인이 많은 탓인지 기부금 같은 것이 여간해서 모이지 않았고 갈수록 고아원 경영은 힘들어져만 갔습니다. 연말이 다가오고 크리스마스가 닥쳐오자 말가리다 부인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든지 선물을 마련해 아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조바심이 났기 때문입니다. 부인은 거리에 나가 사람들의 동정을 얻기로 단단히 결심하고 검은 옷을 몸에 걸친 뒤 연말의 분위기에 젖어 흥청거리는 술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테이블을 돌면서 부드러운 미소와 겸손한 태도로 사람들에게 동정을 바라고 다녔습니다. 얼굴을 돌리는 사람, 마지못해 돈을 주는 사람, 갖가지의 사람들 중에 갑자기 주정뱅이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시끄러워! 남은 좋은 기분으로 술 마시는데 그런 기분 나쁜 얼굴 내밀지마! 이거라도 먹고 꺼져 버렷!"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가 갖고 있던 맥주컵을 느닷없이 부인의 얼굴에 내던지는 것이었습니다.

  "앗!"

  몸을 피할 사이도 없이 컵은 부인의 얼굴에 맞아 박살이 났고 부인의 얼굴은 유리조각으로 찢겨 피가 났습니다. 술집 안의 손님들은 어안이 벙벙해져 부인이 어떻게 나오는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수건을 꺼내서 상처를 지긋이 누르면서 산산이 부서진 컵의 유리조각을 하나하나 주워서는 두 손으로 받쳐들고 미소를 지으며 주정뱅이에게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컵은 나에게 주시는 선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러나 가엾은 고아들에게는 어떤 선물을 주시렵니까?"

  한동안 어리둥절한 침묵 끝에 "와!" 하는 환성과 더불어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돈을 내놓았습니다. 그 주정뱅이 테이블 위에도 그의 지갑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그 곁엔 '이 돈을 불쌍한 고아들에게'라고 쓴 메모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사랑은 폭력보다도 강하고 원수의 마음까지도 감동시킬 수 있는 위대한 힘입니다.


  미련한 자의 마음은 그의 입 속에 있지만, 현명한 자의 입은 그의 마음속에 있다 - (B. 프랭클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6805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6297
2460 젊었을 적의 내 몸은 바람의종 2009.06.12 5959
2459 젊어지는 식사 바람의종 2009.01.24 6441
2458 젊어지는 식사 風文 2014.08.11 10145
2457 젊어지고 싶으면 사랑을 하라! 바람의종 2009.02.18 6116
2456 젊고 어여쁜 나 風文 2014.08.29 11640
2455 절차탁마(切磋琢磨) 바람의종 2010.10.11 4831
2454 절제, 나잇값 風文 2014.12.18 8420
2453 절제 바람의종 2009.10.10 6724
2452 절정 바람의종 2011.02.25 4781
2451 절대강자 바람의종 2012.01.02 7007
2450 절대 균형 바람의종 2010.12.19 4694
2449 전환점 윤안젤로 2013.05.13 7662
2448 전혀 다른 세계 바람의종 2008.10.17 8440
2447 전진하는 자의 벗 바람의종 2010.07.30 3957
2446 전문가에게 요청하라 風文 2022.09.22 1234
2445 전국에 요청하라 風文 2022.10.28 1064
2444 전 존재를 기울여 바람의종 2012.11.30 9314
2443 적재적소의 질문 風文 2022.12.05 1011
2442 적당한 스트레스 바람의종 2010.03.11 4933
2441 적당한 거리 風文 2014.11.29 7053
2440 적극적인 자세 바람의종 2012.10.08 8157
2439 적군까지도 '우리는 하나' 風文 2021.09.06 793
2438 저절로 좋은 사람 風文 2022.05.12 1548
2437 저녁의 황사 - 도종환 (134) 바람의종 2009.03.01 11113
2436 저녁 무렵 - 도종환 (79) 바람의종 2008.10.10 849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