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33. 거듭나기

  <자신이 절대로 옳다고 믿어지는 여하한 상황이라도 자신의 확신을 초월하는 어떤 가능성이 항상 있는 것. 과거의 체험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뛰어들라>

  붓다는 크게 깨달은 뒤 우선 가족들한테 돌아갔다. 가족들은 붓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붓다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내 야소다라는 단단히 화가 나 있엇다. 당연한 일이었다. 어느 날 홀연히 남편이 사라졌던 것이었다. 간다는 얘기 한 마디 없이... 그녀의 상처는 깊고 아픈 것이었다. 남편이 자신을 떠났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건 사실 아무 문제도 안 되었다. 그녀는 남편을 매우 사랑했었다. 남편이 내적 탐구를 위해 산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기꺼이 보내줄 수 이는 만큼 사랑했었다. 문제는 남편이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난 데 있었다. 남편이 자신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건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그녀는 보통 여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남편이 자신에게 아무 말도 없이 떠났다는 것은 그녀에게 아픈 상처를 입혔다. "어째서 남편이 날 믿지 않았을까?" 남편이 떠난 뒤 그녀는 이런 생각 때문에 쓰리고 아파서 고통스러웠었다.

  남편이 돌아오자 그녀는 분노했다. 돌아온 남편에게 격분한 그녀가 외쳤다.

  <왜 제게 애기하지 않았습니까? 얘길 했어도 전 당신을 가로막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 당신을 잘 알지요. 아주 잘 알지요. 우린 여러 해를 함께 살았어요. 제가 당신 일을 방해라도 했던가요.? 전 당신을 깊이 사랑했어요. 제 사랑은 무한했어요... 제가 당신의 공부에 장애가 되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왜 말 한마디 없이 떠나셨어요?>

  그녀는 묻고 또 물었다. 그녀는 분노를 좀체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아들을 불렀다. 붓다는 아들이 태어난 지 꼭 한 달만에 떠났었다. 그 아들이 벌써 열두 살이 되어 있었다.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가 어디 계셔요? 어느 분이 아버지세요?>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다.
  <라훌, 이 분이 아버님이시다. 아버지는 비겁하게 도망쳤었지. 바로 이분이 널 낳으셨다. 어서 네 재산을 달라고 하거라!>
  그녀는 비웃고 있엇다. 붓다는 이제 거지였기 때문이었다. 그에겐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그러자 붓다는 어떻게 했는가? 그는 아들을 제자로 삼았다. 그는 라훌에게 동냥 바가지를 주며 말했다.
  <내가 돌아온 것은 이 때문이다. 나는 찾았느니, 그대도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야소다라, 이제 그대도 그만 화를 그치시오. 이젠 아무 소용 없는 일. 사내 때문에 화낼 일이 없을 것이오. 나는 죽어 거듭났느니. 그대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하오. 허나 그대를 떠난 그 사내는 이미 세상에 있지 아니하오. 나를 다시 보시오!>

  야소다라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하였다. 그녀는 보았고... 알았다. 그녀의 분노는 어느 새 씻은 듯이 걷혀져 있었다. 그녀는 붓다의 발 밑에 무릎 끓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431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3753
3009 동시상영관에서의 한때 - 황병승 윤영환 2006.09.02 15014
3008 안중근은 의사(義士)인가, 테러리스트인가? 바람의종 2007.09.06 14992
3007 힐러의 손 윤영환 2013.06.28 14912
3006 천자문이 4언 250구로 된 한편의 시라고? 바람의종 2007.09.26 14795
3005 반창고 아프지 않게 떼는 법 風文 2013.08.19 14617
3004 '나는 괜찮은 사람' 風文 2013.08.28 14416
3003 엉겅퀴 노래 風文 2013.08.09 14406
3002 나의 부족함을 끌어안을 때 風文 2013.08.19 14177
3001 하늘에서 코끼리를 선물 받은 연암 박지원 바람의종 2008.02.09 14111
3000 Gustav Klimt and the adagietto of the Mahler 5th symphony 바람의종 2008.03.27 14060
2999 고향을 찾아서 風文 2014.10.14 14041
2998 타자(他者)의 아픔 風文 2014.10.06 14001
2997 콧노래 윤안젤로 2013.06.03 13968
2996 코앞에 두고도... 風文 2013.08.19 13936
2995 뱃머리 風文 2013.08.28 13900
2994 비가 내리는 날 風文 2013.08.28 13877
2993 친구와 힐러 風文 2013.08.20 13759
2992 진정한 '자기만남' 윤안젤로 2013.06.15 13728
2991 힘써야 할 세가지 일 바람의종 2012.08.29 13686
2990 위기관리 능력 10 윤안젤로 2013.04.19 13582
2989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風文 2013.08.09 13567
2988 당신의 몸에서는 어떤 향이 나나요? 風文 2013.08.09 13481
2987 로마시대의 원더랜드, ‘하드리아누스의 빌라’ 바람의종 2008.05.22 13471
2986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 맹자의 왕도정치를 통해! 바람의종 2007.08.30 134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