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주머니 속의 어머니 얼굴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해군은 필리핀을 점령하고 있는 일본군에 대한 마지막 대공격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의 바다에는 해병대를 태운 미국 군함이 꾸역꾸역 모여들었습니다. 이윽고 마닐라 해안을 향해 지구가 흔들릴지도 모를 엄청난 규모의 함포 사격이 시작될 찰나였습니다. 문득 한 해병의 윗도리가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앗, 내 군복!"
  이렇게 외치며 그 해병이 물로 뛰어들려 하자 소대장이 말렸습니다.
  "안 돼! 곧 함포 사격이 시작된단 말얏!"
  그러나 그 해병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기어이 군복 윗도리를 건지려 했습니다. 이 하찮은 소동 때문에 함포 사격은 잠깐 중지됐습니다. 그리고 그 해병은 명령 볼복종 죄로 군법 회의에 넘겨져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관인 듀이 장군이 물었습니다.
  "함포 사격이 막 시작되려는 그 위험한 순간에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바다로 뛰어든 까닭은 무엇인가?"
  그 해병은 제 군복 윗도리를 매만지며 대답했습니다.
  "이 옷을 건지기 위해 그랬습니다."
  "그 따위 군복 하나를 건지기 위해 군의 작전을 망치게 했단 말인가?"
  듀이 장군의 성난 질문에 그 해병은 군복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이며 대답했습니다.
  "이건 제 어머니의 사진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제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뭐라고? 어머니 사진?"
  놀란 듯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던 듀이 장군은 크게 감동받은 표정으로 해병에게 악수를 청하며,
  "어머니의 사진 때문에 제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군인이라면 나라를 위해서도 마땅히 목숨을 바칠 수 있을 것이다"

  하고는 죄를 묻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시 말해 특별 사면을 내린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합니다. 그래서 아들은 목숨을 걸고 어머니의 사진을 건져냈던 것이며, 역시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기 때문에 아들이 무죄로 석방되도록 하늘에서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로멘스는 우리를 실망시키고 우정도 실망시키지만 부모자식 관계는 다른 모든 관계보다 덜 시끄러우면서도 세상에서 여전히 잊을 수 없고 끊을 수 없는 가장 강력한 관계이다. (T. 라이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992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442
635 작은 긁힘 風文 2019.08.07 827
634 작은 둥지 風文 2019.08.12 766
633 작은 사치 바람의종 2009.07.14 7011
632 작은 상처, 큰 상처 風文 2015.08.09 7893
631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부른다 바람의종 2012.10.29 7464
630 작은 일을 잘 하는 사람 바람의종 2010.02.20 4451
629 잔잔한 사랑 1 바람의종 2010.10.20 4931
628 잘 감추어 두었다가... 바람의종 2009.12.09 4930
627 잘 귀담아 듣는 사람 바람의종 2010.10.27 4305
626 잘 놀아야 잘 큰다 風文 2019.08.15 849
625 잘 살아라. 그것이 최고의 복수다 바람의종 2009.03.14 7284
624 잘 웃고 잘 운다 風文 2024.02.08 745
623 잘 자는 아기 만드는 '잠깐 멈추기' 風文 2013.07.07 10377
622 잘 지내니? 잘 지내길 바란다 風文 2015.01.12 8067
621 잠깐의 여유 風文 2022.01.26 776
620 잠들기 전 스트레칭 風文 2024.05.29 45
619 잠들기 전에 바람의종 2009.04.25 7598
618 잠시 멈추어 서서 바람의종 2013.02.05 10049
617 잠시 멈추어 쉼표를 찍는다 바람의종 2011.01.23 4450
616 잠자는 모습 바람의종 2012.05.15 7364
615 잠자는 시간 바람의종 2010.10.29 4214
614 잡담 風文 2014.12.20 7921
613 잡초처럼 바람의종 2011.04.14 4834
612 장미빛 인생 風文 2019.08.31 1003
611 장애로 인한 외로움 風文 2022.04.28 9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