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6. 비교

  <높고 낮음, 우월함 저열함이 따로 없느니, 모두가 마땅하다>

  아주 당당한 무사가 선사를 찾았다. 천하에 유명한 그 무사는 선사를 본 순간, 선사의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본 순간, 돌연 열등감에 휩싸였다. 무사가 선사에게 말하기를,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소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모든 게 좋았었소이다.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웬지 모를 열등감이 엄습하는군요. 일찍이 가져 본 적이 없는 느낌이오. 수없이 죽음을 만났지만 두려움이라곤 알지 못하였는데, 이 놀라움이 웬 것이란 말입니까?>
  선사가 말하기를,
  <기다리시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거든 내 말해 주겠소>
  선사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그칠 새가 없었다. 무사는 기다리다가 지쳐서 못내 안절부절하였다. 날이 어두워져서야 겨우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첬다. 무사가 얼른 물었다.
  <자, 이제 말씀해 주시겠소이까?>
  선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밖으로 나갑시다>
  마침 보름날이었다. 산등성이 위로 둥근 보름달 이 막 떠오르고 있었다. 선사가 말했다.
  <이 나무들 좀 보시게. 한 나무는 하늘로 쭉 뻗어 올랐고, 다른 한 나무는 키가 아주 작지. 이 나무들은 수십 년을 내 창문 옆에서 살았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소. 키 작은 나무가 키 큰 나무한테, 난 왜 그대 앞에 서면 열등감을 느끼지? 하고 입도 벙긋한 적이 없소. 자, 이 나무는 작고 이 나무는 크지. 난 이 나무들한테서 아무런 소리도 못 들었소. 왜 그런가?>
  무사가 답하기를,
  <이것들은 비교할 줄 모르지 않소이까>
  선사가 말하기를,
  <오호, 내게 물을 것도 없겠네 그려. 해답을 알고 있으니>

  비교하지 않으면 우월하고 저열한 모든 게 사라진다. 그럴 때 그대는 단지 있을 뿐. 조그만 풀 뿌리든 키 큰 나무든 그저 있을 뿐. 풀잎 하나도 큰 별처럼 절대로 있는 것. 뻐꾸기 울음소리도 붓다의 말씀처럼 절대로 있는 것. 그대, 세상 만물을 보라. 모든 게 절대로 있고, 모두가 마땅하다.


  1. No Image notice by 風文 2023/02/04 by 風文
    Views 17309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2. 친구야 너는 아니

  3. No Image 15Jul
    by 風文
    2020/07/15 by 風文
    Views 1988 

    원수를 감동시킬 수 있는 힘

  4. No Image 14Jul
    by 風文
    2020/07/14 by 風文
    Views 209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6. 지옥의 문

  5. No Image 14Jul
    by 風文
    2020/07/14 by 風文
    Views 1991 

    두려움 없는 사랑

  6. No Image 12Jul
    by 風文
    2020/07/12 by 風文
    Views 1979 

    어른으로 산다는 것

  7. No Image 12Jul
    by 風文
    2020/07/12 by 風文
    Views 1700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5. 자기 기분에 정통하기

  8. No Image 12Jul
    by 風文
    2020/07/12 by 風文
    Views 2227 

    27센트가 일으킨 기적

  9. No Image 10Jul
    by 風文
    2020/07/10 by 風文
    Views 194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4. 분노

  10. No Image 10Jul
    by 風文
    2020/07/10 by 風文
    Views 1989 

    나이팅게일의 기도

  11. No Image 09Jul
    by 風文
    2020/07/09 by 風文
    Views 153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3. 거듭나기

  12. No Image 09Jul
    by 風文
    2020/07/09 by 風文
    Views 1665 

    한 걸음 진보하기 위해서

  13. No Image 08Jul
    by 風文
    2020/07/08 by 風文
    Views 1362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2. 부분을 넘어서

  14. No Image 08Jul
    by 風文
    2020/07/08 by 風文
    Views 1401 

    구령 맞춰 하나 둘

  15. No Image 08Jul
    by 風文
    2020/07/08 by 風文
    Views 1456 

    위대한 필란트로피스트

  16. No Image 07Jul
    by 風文
    2020/07/07 by 風文
    Views 123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1. 받아들이기

  17. No Image 07Jul
    by 風文
    2020/07/07 by 風文
    Views 1535 

    주머니 속의 어머니 얼굴

  18. No Image 07Jul
    by 風文
    2020/07/07 by 風文
    Views 1340 

    두려움의 마귀

  19. No Image 06Jul
    by 風文
    2020/07/06 by 風文
    Views 127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0. 죽음

  20. No Image 06Jul
    by 風文
    2020/07/06 by 風文
    Views 1087 

    내가 바로 시어러예요.

  21. No Image 05Jul
    by 風文
    2020/07/05 by 風文
    Views 1081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9. 감사

  22. No Image 05Jul
    by 風文
    2020/07/05 by 風文
    Views 1283 

    고난 속에 피는 사랑

  23.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844 

    저 강물의 깊이만큼

  24.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1005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8. 자기 존중

  25. No Image 04Jul
    by 風文
    2020/07/04 by 風文
    Views 1143 

    관중과 포숙아를 아십니까?

  26.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1025 

    흥미진진한 이야기

  27. No Image 03Jul
    by 風文
    2020/07/03 by 風文
    Views 948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