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4. 힘의 오용

  <작은 힘이라도 쓸 때 남들을, 모든 만물을 받들고 사랑함에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된다. 그대의 보잘 것 없는 머리로 남들의 삶을 간섭하고 방해해서는 아니 된다. 그대가 참으로 힘이 있다면 남들에게 농간 부리지 말고 창조적으로 쓰라>

  라마크리슈나에게 비베타난다라는 제자가 있었다. 그런데 라마크리슈나 아쉬람에는 아주 단순하고 순진한 깔루라는 자가 있어서, 대단히 지적이고 논리적인 지베카난다는 늘 그를 지분거렸다. 깔루는 아쉬람 안에 자기 방을 갖고 있었다. 인도에서는 돌멩이 하나로도 신이 될 수 있는데, 깔루는 자신의 조그만 방에 삼백 개나 되는 돌벵이 신을 모셔두고 있었다. 비베카난다는 깔루에게 늘 말하곤 하였다.

  <그 돌멩이 신들일랑 몽땅 갠지스강에 내다 버려라. 그런 엉터리가 어디 있나. 신은 그대 안에 있다>
  그러노라면 깔루는 말하는 것이었다.
  <난 이 돌들을 사랑해. 아름답잖어. 갠지스강이 그것들을 내게 보내준 거야. 한데 그걸 갖다 버리라구? 그럴 순 없어>
  그런 하룻날 비베카난다에게 첫 깨침이 일어났다. 강력한 힘이 몰아쳤다. 비베카난다는 문득 그 힘을 써서 깔루의 마음을 움직여 보겠다는 장난기어린 생각을 하였다.

  "깔루여, 이제 그대의 돌멩이 신들을 몽땅 갠지스강에 내다 버려라"

  라마크리슈나는 이 모든 걸 다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다 알고 있었으나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였다. 깔루가 큰 꾸러미를 안고 방에서 나왔다. 그 안엔 그의 돌멩이 신들이 모두 들어 있을 것이었다. 라마크리슈나가 깔루를 불러 세웠다.

  <기다려라. 어딜 가려느냐?>
  깔루가 말하기를,
  <지금 막,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알아챘어요. 그래서 이 돌멩이 신들을 몽땅 내다 버릴려고 해요>

  라마크리슈나는 깔루를 세워 놓고 비베카난다를 물렀다. 라마크리슈나는 크게 노하여 말했다.
  <비베카난다, 이런 못된 방법으로 힘을 쓰다니!>
  그러면서 깔루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방으로 돌아가 그대의 신들을 다시 제자리에 모셔 놓으라. 신들을 내다 버리겠다는 건 깔루 그대의 뜻이 전혀 아니니. 그건 비베카난다의 생각이고, 그의 농간일 뿐이다>
  라마크리슈나는 분노하여 비베카난다에게 말했다.
  <이제부터 그대의 열쇠는 내가 갖고 있겠다. 그대는 이제 다시는 깨치지 못할 것이고, 힘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대가 죽기 사흘 전데 이 열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비베카난다는 정말 다시는 깨칠 수 없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었다. 라마크리슈나가 세상을 떠날 때 비베카난다는 애원하였다.
  <스승님, 제발 제 열쇠를 돌려 주십시오>
  그러나 라마크리슈나는 말하기를,
  <아니 된다. 그대는 위험한 자, 그런 힘이 못된 방법으로 쓰여서는 아니 된다. 기다려라. 그대는 아직 멀었으니. 구하고 명상하라>
  비베카난다는 죽기 꼭 사흘 전에 새로운 깨침을 얻었다. 그때 그는 자신의 죽음을 알아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903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8354
3026 153세 냉동인간이 부활했다? - 냉동인간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09.19 46670
3025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바람의종 2007.08.15 46103
3024 '푸른 기적' 風文 2014.08.29 38940
3023 사랑이 잔혹한 이유는 에로스 신 부모 탓? 바람의종 2008.03.27 26238
3022 쥐인간의 죄책감은 유아기적 무의식부터? - 강박증에 대하여 바람의종 2007.10.10 25166
3021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바람의종 2007.08.09 22313
3020 세한도(歲寒圖) - 도종환 (125) 바람의종 2009.02.02 21418
3019 희망이란 風文 2013.08.20 19198
3018 '야하고 뻔뻔하게' 風文 2013.08.20 18700
3017 현대예술의 엔트로피 바람의종 2008.04.09 18605
3016 정말 당신의 짐이 크고 무겁습니까? 바람의종 2007.10.10 18481
3015 136명에서 142명쯤 - 김중혁 윤영환 2006.09.02 18151
3014 그가 부러웠다 風文 2013.08.28 18024
3013 Love is... 風磬 2006.02.05 17909
3012 다다이즘과 러시아 구성주의에 대하여 바람의종 2010.08.30 17726
3011 커피 한 잔의 행복 風文 2013.08.20 17417
3010 히틀러는 라디오가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다 바람의종 2008.08.05 16753
3009 자연을 통해... 風文 2013.08.20 16558
3008 흉터 風文 2013.08.28 16265
3007 젊은이들에게 - 괴테 바람의종 2008.02.01 16252
3006 신문배달 10계명 風文 2013.08.19 15316
3005 길 떠날 준비 風文 2013.08.20 15312
3004 방 안에 서있는 물고기 한 마리- 마그리트 ‘낯설게 하기’ 바람의종 2007.02.08 15254
3003 세계 최초의 아나키스트 정당을 세운 한국의 아나키스트 바람의종 2008.07.24 152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