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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23. 기도

  <남들의 사랑과 기도에 간섭하지 말라. 자신은 사랑하고 기도하는 법을 안다는 바보같은 생각일랑 버려라. 남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기도하든 그들한테는 적절한 것임을 알아 존중하라>

  모세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기도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기도 소리가 웬지 이상스러워서 모세는 걸음을 멈추었다. 기도가 영 엉터리인 건 물론 신을 모독하는 짓거리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 사람은 중얼거리고 있었다.

  <신이여, 제발 당신 곁에 가까이 가게 해주옵시오. 그렇게만 해주시면 꼭 맹세하지만 당신의 몸을 깨끗이 닦아 드리겠습니다. 더럽다면요. 그리고 전 훌륭한 구두장이 이니까 당신께 꼭 맞는 구두를 만들어 드릴께요. 아무도 당신을 보살피지 않잖아요, 주여... 제가 당신을 보살피겠어요. 당신이 병이라도 나신다면 제가 돌보고 병원으로 모시겠어요. 그리고 또 전 훌륭한 요리솜씨를 갖고 있거던요>
  모세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만! 그런 엉터리 기도일랑 그만 둬! 그댄 지금 뭐라 하는가? 신께 이가 들끓는다는 건가? 신의 옷이 더럽다면 그걸 빨아 드리겠다구? 도대체 누구한테서 그런 엉터리 기도를 배웠는가?>
  그 사람이 말하기를,
  <그런 거 배운 적 없어요. 전 가난한 무식쟁이죠 제가 기도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쯤은 저도 알아요. 제 나름대로 하는 거예요. 제가 아는 것이라곤 이런 것뿐이죠. 제겐 이가 아주 많이 들끓어서 신께서도 분명 이 땜에 속상하실 거라 믿어요. 또 제가 먹는 음식이 아주 형편 없는 거라서 때때로 배가 몹시 아프죠. 신께서도 분명 그러실 거예요. 이건 진짜 제 체험이고, 제가 아는 거라곤 그런 거뿐예요. 전 제가 아는 대로 기도할 뿐예요. 그러나 당신이 정말 올바른 기도를 아신다면 제발 제게도 좀 가르쳐 주세요>
  모세는 기꺼이 그 사람에게 올바른 기도를 가르쳐 주었다. 그 사람은 넙죽 절하며 깊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그를 보내고 나서 모세는 아주 즐거웠다. 모세는 대단히 뜻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그러나 신께서는 매우 분노하였다. 신이 말하기를,
  <사람들을 내게 가까이 데려 오도록 내 그대를 거기로 보냈거늘, 그대는 도리어 내 가장 사랑하는 한 사람을 잃었구나. 그대가 그에게 가르쳐 준 그 올바른 기도란 전혀 기도가 아니다. 기도란 법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 것. 사랑 자체가 곧 법이니, 딴 법이 있을 수 없는 것>
  사랑이 있으므로 은총이 일어나는 것. 사랑이 있으므로 진리가 일어나는 것. 그대가 진리를 알 때 진리는 곧 자유이다. 딴 자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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