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6.15 12:17

팔이 닿질 않아요.

조회 수 18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팔이 닿질 않아요.

  우체통 앞에서 어린 꼬마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글을 깨우칠 나이가 되었음직한 꼬마는 서툴게 씌어진 편지봉투를 우체통 입구에 넣으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팔이 닿지 않아 끙끙거리고 있는 꼬마의 귀여운 모습을 어른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뿐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그런 정겨운 광경을 즐기고 싶었던가 봅니다. 그때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쓴 청소부가 우체통 부근을 지나가다 꼬마를 보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청소부는 청소를 멈추고 꼬마에게 다가갔습니다. 꼬마는 청소부에게 편지를 내밀었습니다. 대신 넣어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청소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마침내 꼬마는 울음을 터뜨렸고 청소부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꼬마를 가볍게 안았습니다.  청소부가 우체통 가까이로 허리를 숙이자 꼬마가 편지 투입구에 편지를 넣었습니다. 어느새 꼬마는 청소부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한 여인이 급하게 뛰어왔습니다. 그리고는 꼬마의 더러워진 옷을 털며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냥 편지를 받아 넣어 주시지 왜 안아 주셨어요? 좀 보세요. 이렇게 더러워졌잖아요. 새로 산 옷인데."

  청소부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편지를 대신 넣어 주었더라면 이 꼬마는 우체통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편지도 다시는 쓰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아이가 직접 편지를 넣을 수 있도록 부인께서 안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결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말라.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라. 그러면 그들의 재간으로 그대를 놀라게 할 것이다.
  Never tell people 'how' to do thing. Tell them 'what' to do and they will surprise you with their ingenuity. (G. S. 패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496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4356
2160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風文 2022.05.31 1368
215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3. 거듭나기 風文 2020.07.09 1374
2158 저절로 좋은 사람 風文 2022.05.12 1375
2157 책임을 지는 태도 風文 2022.05.11 1380
2156 스승의 존재 風文 2022.02.01 1407
2155 한 걸음 진보하기 위해서 風文 2020.07.09 1429
2154 스토리텔링(Story Telling)과 스토리두잉(Story Doing) 風文 2022.05.17 1454
2153 당신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風文 2022.11.22 1485
2152 자신에 대한 탐구 風文 2023.06.02 1505
2151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5. 자기 기분에 정통하기 風文 2020.07.12 1535
2150 원대한 구상 風文 2020.07.18 1550
2149 청년은 '허리'다 風文 2023.11.14 1587
2148 세상을 만나는 방식 風文 2023.03.17 1589
2147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8. 변형 風文 2020.07.17 1644
2146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4. 분노 風文 2020.07.10 1684
2145 두려움 없는 사랑 風文 2020.07.14 1710
2144 원수를 감동시킬 수 있는 힘 風文 2020.07.15 1720
214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7. 천국의 문 風文 2020.07.15 1762
2142 마술을 부리는 목소리 風文 2020.07.19 1781
2141 나이팅게일의 기도 風文 2020.07.10 1794
» 팔이 닿질 않아요. 風文 2020.06.15 1804
2139 배려의 미덕 風文 2020.07.18 1839
2138 어른으로 산다는 것 風文 2020.07.12 1847
2137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36. 지옥의 문 風文 2020.07.14 1865
2136 인생은 험난한 항해 風文 2020.07.17 18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