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6.10 15:30

요술을 부리는 수통

조회 수 8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요술을 부리는 수통

  한바탕 큰 전투를 치르고 나서 부상당한 병사 한 명이 애타게 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군종목사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얼마의 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군종목사는 수통을 그 병사에게 건넸습니다. 병사는 무심코 그 물을 마시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소대원들의 눈이 자기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들 또한 목이 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었습니다. 그는 목마른 것을 꾹 참고 그 수통을 소대장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소대장이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습니다. 소대장은 그 수통을 받아들더니 입에 대고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마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상당한 병사에게 다시 그 수통을 넘겨 주었습니다.

  부상당한 병사가 물을 마시려고 보니 수통의 물은 조금도 줄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병사는 소대장의 뜻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부상당한 병사는 수통을 입에 대고 소대장처럼 꿀꺽 소리를 내며 맛있게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통은 다음 사병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소대원들은 모두 꿀꺽꿀꺽 물을 마셨습니다. 마침내 수통은 군종목사에게로 돌아갔지만 그 수통의 물은 처음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156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4604
2435 '살아남는 지식' 風文 2023.05.12 936
2434 하늘나라에 교실을 짓자꾸나! 風文 2020.06.18 937
2433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려라 風文 2022.11.28 938
2432 한마음, 한느낌 風文 2023.01.21 938
2431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 : 11 ~ 13 風文 2023.06.04 938
2430 서로 축복하라 風文 2020.05.01 939
2429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다 風文 2023.10.13 939
2428 네가 나를 길들이면 風文 2019.08.31 940
2427 선수와 코치 風文 2019.08.19 942
2426 나는 좋아, 그런데 왜 청하지 않니? 風文 2022.08.19 943
2425 동사형 꿈 風文 2023.08.05 943
2424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4. 맡김 風文 2020.05.30 944
2423 '사람의 도리' 風文 2019.06.06 946
2422 죽을 힘을 다해 쓴다 風文 2019.06.10 946
2421 지금이 중요하다 風文 2020.05.08 946
2420 짧은 치마, 빨간 립스틱 風文 2022.01.29 946
2419 '겹말'을 아시나요? 風文 2022.01.30 946
2418 나무도 체조를 한다 風文 2022.06.04 948
2417 차근차근 한 걸음 한 걸음 風文 2019.08.10 949
2416 재미있는 직업 風文 2019.08.25 949
2415 너무 슬픈 일과 너무 기쁜 일 風文 2023.09.20 949
2414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風文 2022.08.18 950
2413 '건강한 피로' 風文 2023.10.17 951
2412 왜 '지성'이 필요한가 風文 2022.05.16 952
2411 새벽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風文 2023.11.01 9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