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6.10 15:30

요술을 부리는 수통

조회 수 7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요술을 부리는 수통

  한바탕 큰 전투를 치르고 나서 부상당한 병사 한 명이 애타게 물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군종목사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얼마의 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군종목사는 수통을 그 병사에게 건넸습니다. 병사는 무심코 그 물을 마시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소대원들의 눈이 자기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들 또한 목이 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었습니다. 그는 목마른 것을 꾹 참고 그 수통을 소대장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소대장이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습니다. 소대장은 그 수통을 받아들더니 입에 대고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마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상당한 병사에게 다시 그 수통을 넘겨 주었습니다.

  부상당한 병사가 물을 마시려고 보니 수통의 물은 조금도 줄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 병사는 소대장의 뜻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부상당한 병사는 수통을 입에 대고 소대장처럼 꿀꺽 소리를 내며 맛있게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통은 다음 사병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소대원들은 모두 꿀꺽꿀꺽 물을 마셨습니다. 마침내 수통은 군종목사에게로 돌아갔지만 그 수통의 물은 처음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1003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0467
2402 '저쪽' 세계로 통하는 문 바람의종 2012.12.11 7389
2401 아버지는 누구인가? 바람의종 2008.03.19 7385
2400 매미 - 도종환 (55) 바람의종 2008.08.13 7378
2399 팔로워십 바람의종 2011.08.25 7378
2398 권정생 선생의 불온서적 - 도종환 (53) 바람의종 2008.08.09 7375
2397 통찰력 바람의종 2009.03.14 7374
2396 '나중에 성공하면...' 바람의종 2012.06.15 7372
2395 '사랑 할 땐 별이 되고'중에서... <이해인> 바람의종 2008.03.01 7368
2394 전환점 윤안젤로 2013.05.13 7364
2393 자각몽(自覺夢) 바람의종 2012.11.22 7358
2392 처음 하듯이 바람의종 2009.08.27 7354
2391 소속감 바람의종 2012.06.21 7353
2390 에티켓, 매너, 신사적 매너 風文 2015.07.02 7352
2389 한 번의 포옹 바람의종 2009.04.30 7347
2388 터닝 포인트 風文 2015.04.28 7341
2387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 바람의종 2008.10.04 7340
2386 바다로 가는 강물 - 도종환 (108) 바람의종 2008.12.18 7336
2385 흡연과 금연 바람의종 2012.09.04 7336
2384 당신이 지금 서른 살이라면 風文 2014.11.25 7323
2383 잠자는 모습 바람의종 2012.05.15 7319
2382 이해와 공감 風文 2015.07.30 7319
2381 「죽은 연습」(시인 서규정) 바람의종 2009.07.21 7317
2380 관계 회복의 길 風文 2016.09.04 7309
2379 행복이 무엇인지... 風文 2014.12.05 7296
2378 황홀한 끌림 바람의종 2009.03.23 72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