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11. 평범성

  <평범한 사람이 바로 이인이다. 별난 사람을 찾지 말라. 제 본래의 길을 가라>
  한 선승이 뜰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웬 구도자가 와서 묻기를,
  <아저씨, 선사께선 어디 계시지요?>
  선승이 웃으며 말하기를,
  <저쪽 문 바로 안에 계시지>
  구도자가 뜰을 돌아 문 안으로 들어가 보니 거기엔 뜻밖에도 뜰에서 본 그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었다. 구도자가 말하기를,
  <당신 지금 뭣하는 거요?  냉큼 거기서 내려오지 못하겠소. 천벌을 받을지고!>
  선승은 상석에서 내려와 바닥에 가 앉았다. 그리고 말하기를,
  <자넨 상석에 앉아 있는 선사를 보긴 틀렸어>
  그러나 구도자는 위대한 선사가 저렇게 평범한 사람일 수 있다는 걸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는 발길을 돌렸고, 스승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선승이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펴고 있는데, 딴 종파의 사람이 느닷 없이 튀어나와 말을 가로채고 자랑을 늘어놓는 거였다. 그는 말하기를, 자기네 종파의 창시자는 강 이쪽에 서서 붓한 자루를 쥐고 강저쪽에서 있는 사람의 손에 들린 종이에 거룩한 이름을 쓸 줄 안다고 하였다. 한참 자랑을 늘어놓더니 그가 물었다.
  <한데 선사께선 대체 어떤 기적을 행하실 수 있소이까?>
  선승이 선뜻 말하기를,
  <딱 하나 있지. 배 고플 때 밥 먹고, 목 마를 때 물 마시는 것>

  유일한 기적, 진짜 기적은 참으로 평범하기이다.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별난 것을 갈구한다.우리의 자아는 언제나 별나 보이를 원한다. 진짜 기적은 이런 것이다.자신이 하찮은 사람임을 참으로 아는 것,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있는 거. 조금도 별나보이기를 원치 않는 것, 없지 않은 듯이 있는 것. 별난 힘이란 전혀 영적인 게아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이적을 행하는 자처럼 못난 사람은 없다.

  그대는 마음 속으로 중얼거릴 것이다. "이게 무슨 기적이란 말인가? 배 고플 때 밥 먹고, 졸리울 때 잠자는 게" 그 선승은 진짜를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 그대는 분명 배가 고픈데 그대의 마음은 말한다. "아니지. 난 단식하고 있으니까" 배가 잔뜩 부른 데도 그대의 마음은 말한다. "더 먹어야지. 맛있으니까" 그러나 저 선승은 말한다. "난 자연을 따른다. 스스로 그러한 것을. 나의 있음이 느끼는 바대로 움직인다. 여기엔 농간하는 마음 쪼가리란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99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452
2735 명인이 명인을 만든다 風文 2022.12.26 835
2734 실수의 순기능 風文 2022.12.24 816
2733 수치심 風文 2022.12.23 732
2732 걸음마 風文 2022.12.22 929
2731 '그런 걸 왜 하니' 風文 2022.12.21 843
2730 3~4년이 젊어진다 風文 2022.12.20 712
2729 호기심 천국 風文 2022.12.19 882
2728 불안할 때는 어떻게 하죠? 風文 2022.12.17 817
2727 따뜻한 맛! 風文 2022.12.16 891
2726 실컷 울어라 風文 2022.12.15 861
2725 차 맛이 좋아요 風文 2022.12.14 958
2724 '우리 팀'의 힘 風文 2022.12.13 1414
2723 사랑하는 사람은 안 따진다 風文 2022.12.12 975
2722 삶을 풀어나갈 기회 風文 2022.12.10 905
2721 나이가 든다는 것 風文 2022.12.09 1106
2720 화가 날 때는 風文 2022.12.08 1164
2719 파워냅(Power Nap) 風文 2022.12.07 1222
2718 말보다 빠른 노루가 잡히는 이유 風文 2022.12.06 1162
2717 적재적소의 질문 風文 2022.12.05 956
2716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風文 2022.12.02 1189
2715 신에게 요청하라 3, 4, 5 風文 2022.12.01 853
2714 신에게 요청하라 1, 2 風文 2022.11.30 918
2713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려라 風文 2022.11.28 976
2712 당신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4 - 짐 캐츠카트 風文 2022.11.23 851
2711 당신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風文 2022.11.22 15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