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6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10. 가치

  <자신의 가치를 시험하지 말라. 자신을 상품화 하지 말라. 가장 지고한 삶의 체험은 그대의 행위를 통해서 오는 게 아니라 사랑을 통해서, 명상을 통해서 오는 것>

  노자가 제자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가 나무꾼들이 나무를 하고 있는 숲을 지나게 되었다. 이상스럽게도 주위의 나무들이 죄다 베어졌는데 딱 한 그루 나무만은 온전하였다. 그 나무는 거대하였고, 수많은 가지들이 아무렇게나 뻗어 있었다. 노자는 제자들에게 왜 저 나무는 베지 않았는지 나무꾼한데가서 물어보고 오라 하였다. 제자들이 가서 묻자 나무꾼들이 말하기를,

  <이 나무는 조금도 쓸모가 없거든요. 온통 옹이가 박혀 있어서 아무짝에도 못 써요. 곧은 가지가 하나도 없잖아요. 땔감으로도 못 써요. 연기가 지독해서 위험하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벨 필요가 없죠>

  제자들이 돌아와 노자에게 들은 바를 말하였다. 노자가 웃으며 말하기를,

  <저 나무처럼 있으라. 그대들이 아무 쓸모가 없다면 베여서 남에 집 가구가 될 염려는 없을 게야. 그러나 그대들이 만일 멋지거나 아름답다면 상품화되어 시장에 내다 팔릴 게다. 저 나무처럼 있으라. 조금도 쓸모가 없으리... 그러면 잘 크고 넓어질 수 있으리니. 크고 넓게 자라면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아래 그늘에서 쉴 수 있으리니>

  노자는 보통의 사람들관 전혀 다른 쪽에서 말한다. 맨 밑바닥에 있으라고. 그대가 마치 없는 듯 있으라고. 경쟁하지 말며, 자신의 가치를 내세우지 말라고. 그럴 필요가 도무지 없다고. 쓰임이 없이 그저 노닐라고.

  우리는 사람들을 그들의 쓸모에 따라 판단한다. 그렇다고 쓸모 있는 일을 전혀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쓸모 있는 일을 하라. 그러나 참되고 지고한 삶의 체험은, 그 황홀경은 쓸모 없음의 행위, 무위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알자. 그건 시적인 것을 통해서, 회화적인 것을 통해서, 사랑과 명상을 통해서 온다. 삶의 크나큰 기쁨은 전혀 상품화 될 수 없는 무엇을 행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샘솟고 넘쳐 흐르는 것.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0507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99889
2552 미련없이 버려라 風文 2020.05.03 702
2551 저 강물의 깊이만큼 風文 2020.07.04 702
2550 꼭 새겨야 할 인생의 필수 덕목 風文 2019.08.29 703
2549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8. 제자다움 風文 2020.06.03 703
2548 성냄(火) 風文 2022.06.01 703
2547 피로감 風文 2020.05.02 704
2546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風文 2021.09.14 704
2545 한 통의 전화가 가져다 준 행복 - 킴벨리 웨일 風文 2022.08.20 704
2544 한마음, 한느낌 風文 2023.01.21 705
2543 제 5장 포르큐스-괴물의 출생 風文 2023.06.14 705
2542 내가 나를 어루만져 준다 風文 2019.08.10 706
2541 곰팡이가 핀 '작은 빵 네 조각' 風文 2019.08.17 706
2540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7. 탐욕을 넘어서 風文 2020.06.02 706
2539 육의 시간, 영의 시간 風文 2020.07.01 706
2538 몽당 빗자루 風文 2022.01.26 706
2537 요술을 부리는 수통 風文 2020.06.10 707
2536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화성인을 자처하라 주인장 2022.10.21 707
2535 우주심(宇宙心)과 에고(Ego) 風文 2023.07.27 707
2534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風文 2023.08.02 707
2533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27. 판단 風文 2020.07.03 708
2532 나를 버린 친모를 생각하며 風文 2023.02.16 708
2531 '언제 가장 행복했습니까?' 風文 2022.02.06 709
2530 '자발적인 노예' 風文 2019.08.15 710
2529 '아침'을 경배하라 風文 2019.08.17 710
2528 신묘막측한 인간의 몸 風文 2023.09.04 7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