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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내 맘대로,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잡지와 책들을 역사(驛舍)의 책장에 꽂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눈치도 보였으나 곧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장에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는 게 보였다. 나는
거기에 쓰인 굵은 글씨를 읽어나갔다.
'슬쩍슬쩍 책을 가져다놓으시는 분,
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 이병률의《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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