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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4. 맡김

  <무얼 하든 온몸으로 하라. 통째로 맡겨라>
  크게 깨달은 달마는 제자를 찾았으나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다. 해서 인도를 떠나중국으로 갔다. 그는 열쇠를 갖고 있었지만 마땅한 전수자를 발견할 수 없었던것이다.  달마는 산 속의 한 동굴에서 9년을 기다렸다. 벽만 바라보며 그는 기다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엄청난 자기력, 끄는 힘이 일고 있었다. 그의 뜻은 이러했다. <진짜 사람이 와야만 만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벽 쪽에서 눈을 돌리지 않겠다> 그런 어느 하룻날, 한 사람이 달마의 동굴을 찾아왔다. 그 사람은 달마의 곁에 가 앉았다. 그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 사람은 그냥 곁에 앉아 기다렸다. 끈기있게 기다렸다. 거기엔 두 침묵뿐이었고, 두 침묵의 만남뿐이었다. 이튿날 아침,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자기 한쪽 팔을 싹둑 잘라 달마에게 내놓으며 외쳤다.
  <제쪽으로 돌아보시지 않으면 이번엔 머리통을 자르리다!>
  그러자 달마가 즉각 돌아봤다. 그가 마침내 돌아섰다. 9년 동안 그는 아무도 돌아본 적이 없었다.
  <이제야 왔는가?>
  자기 목숨까지 기꺼이 내놓을 줄 아는 자만이 진짜 제자이다. 그 사람이 싹둑 잘라 내놓은 팔은 무엇인가?

"제 쓰임을 모두 당신에게 바칩니다. 저를쓰십시오" 모두 바칠 테니 쓰라는 것이다. "당신의 수레가 되겠습니다. 당신이 나르고자 하는 것을 나르고, 주고자 하는 것을 전해 주겠습니다" 수레로 쓰라는 것이다. "이 순간부터 제 쓰임은 당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자신의 행위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움직일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잘라 내놓은 팔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진짜로 머리통을 자른다는 게 아니다. 진짜로 그렇다면 그건 대단히 모자라는 짓일 게다. 그 사람은 분명 말했다. <제쪽으로 돌아보시지 않으면 머리통을 자르리다!> 이건 통째로 맡긴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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