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4. 맡김

  <무얼 하든 온몸으로 하라. 통째로 맡겨라>
  크게 깨달은 달마는 제자를 찾았으나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다. 해서 인도를 떠나중국으로 갔다. 그는 열쇠를 갖고 있었지만 마땅한 전수자를 발견할 수 없었던것이다.  달마는 산 속의 한 동굴에서 9년을 기다렸다. 벽만 바라보며 그는 기다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엄청난 자기력, 끄는 힘이 일고 있었다. 그의 뜻은 이러했다. <진짜 사람이 와야만 만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벽 쪽에서 눈을 돌리지 않겠다> 그런 어느 하룻날, 한 사람이 달마의 동굴을 찾아왔다. 그 사람은 달마의 곁에 가 앉았다. 그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 사람은 그냥 곁에 앉아 기다렸다. 끈기있게 기다렸다. 거기엔 두 침묵뿐이었고, 두 침묵의 만남뿐이었다. 이튿날 아침,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자기 한쪽 팔을 싹둑 잘라 달마에게 내놓으며 외쳤다.
  <제쪽으로 돌아보시지 않으면 이번엔 머리통을 자르리다!>
  그러자 달마가 즉각 돌아봤다. 그가 마침내 돌아섰다. 9년 동안 그는 아무도 돌아본 적이 없었다.
  <이제야 왔는가?>
  자기 목숨까지 기꺼이 내놓을 줄 아는 자만이 진짜 제자이다. 그 사람이 싹둑 잘라 내놓은 팔은 무엇인가?

"제 쓰임을 모두 당신에게 바칩니다. 저를쓰십시오" 모두 바칠 테니 쓰라는 것이다. "당신의 수레가 되겠습니다. 당신이 나르고자 하는 것을 나르고, 주고자 하는 것을 전해 주겠습니다" 수레로 쓰라는 것이다. "이 순간부터 제 쓰임은 당신 것입니다. 저는 이제 자신의 행위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움직일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잘라 내놓은 팔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진짜로 머리통을 자른다는 게 아니다. 진짜로 그렇다면 그건 대단히 모자라는 짓일 게다. 그 사람은 분명 말했다. <제쪽으로 돌아보시지 않으면 머리통을 자르리다!> 이건 통째로 맡긴다는 뜻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風文 2023.02.04 15834
공지 친구야 너는 아니 1 風文 2015.08.20 105311
2760 59. 큰 웃음 風文 2021.11.05 679
2759 5분 글쓰기 훈련 風文 2015.01.20 7053
2758 5분 청소 바람의종 2010.10.04 3346
2757 60조 개의 몸 세포 風文 2023.07.22 801
2756 6개월 입양아와 다섯 살 입양아 風文 2023.01.10 827
2755 6세에서 9세, 66세에서 99세까지 風文 2013.07.09 10678
2754 6초 포옹 風文 2015.07.30 8590
2753 8,000미터 히말라야 산 바람의종 2011.11.14 3785
2752 8.15와 '병든 서울' - 도종환 (57) 바람의종 2008.08.19 9080
2751 80대 백발의 할머니 風文 2023.08.28 965
2750 80세 노교수의 건강 비결 두 가지 風文 2024.03.27 766
2749 9. 아테나 風文 2023.10.18 829
2748 <죽은 시인의 사회> 中 바람의종 2008.02.23 8665
2747 AI 챗지피티ChatGPT가 갖지 못한 것 風文 2024.02.08 753
2746 GOD 바람의종 2011.08.07 3158
2745 Gustav Klimt and the adagietto of the Mahler 5th symphony 바람의종 2008.03.27 14098
2744 Love is... 風磬 2006.02.05 18322
2743 solomoon 의 잃어버린 사랑을 위하여(17대 대선 특별판) 바람의종 2007.12.20 8366
2742 TV에 애인구함 광고를 내보자 바람의종 2008.09.25 9877
2741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바람의종 2007.08.15 46453
2740 「"에라이..."」(시인 장무령) 바람의종 2009.07.06 7859
2739 「1997년도라는 해」(시인 김영남) 바람의종 2009.07.29 8008
2738 「2호차 두 번째 입구 옆자리」(시인 차주일) 바람의종 2009.07.06 9389
2737 「개는 어떻게 웃을까」(시인 김기택) 바람의종 2009.05.28 11079
2736 「개업식장이 헷갈려」(시인 이대의) 바람의종 2009.08.03 78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22 Next
/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