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이야기
박해영
아내와 둘이 화투를 친다
이상하게 아내와 치면 뒷손이 안 붙는다
좋은 패를 들고도 번번이 지고 만다
아무리 꽃그림으로 싸운다 해도
허구한 날 지기만 하니
치고 싶은 생각이 들겠냐고 투정을 부리지만
이 사람은 인정사정 없다
쌍피에 판쓰리까지 정신없이 얻어맞을 땐
이판사판 싹 뒤집고 싶지만
아내는 의기양양에 활기충천이다
또 한번 쓰리고를 외치는 소리에
마당의 물까치 떼도 함께 약을 올린다
문득 햇살 이우는 시골집 마루
엄니와 화투를 치던 아부지가 웃는다
남은 날들 꽃으로만 싸우거라
칼 대신 솔로
욕설 대신 목단으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3.01 | 5364 |
12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4234 |
11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4328 |
10 | 단풍잎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9.14 | 5025 |
9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787 |
8 | 깡패 | 사랑누리 | 2018.03.23 | 5090 |
7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4533 |
6 | 곶감/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785 |
5 | 곶감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25 | 4789 |
4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995 |
3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5213 |
2 |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2.08 | 6364 |
1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7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