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이야기
박해영
아내와 둘이 화투를 친다
이상하게 아내와 치면 뒷손이 안 붙는다
좋은 패를 들고도 번번이 지고 만다
아무리 꽃그림으로 싸운다 해도
허구한 날 지기만 하니
치고 싶은 생각이 들겠냐고 투정을 부리지만
이 사람은 인정사정 없다
쌍피에 판쓰리까지 정신없이 얻어맞을 땐
이판사판 싹 뒤집고 싶지만
아내는 의기양양에 활기충천이다
또 한번 쓰리고를 외치는 소리에
마당의 물까치 떼도 함께 약을 올린다
문득 햇살 이우는 시골집 마루
엄니와 화투를 치던 아부지가 웃는다
남은 날들 꽃으로만 싸우거라
칼 대신 솔로
욕설 대신 목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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