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르라미 /송태한
허물 갓 벗은 쓰르라미
정지한 듯 호흡을 고르고 있다
은박지처럼 구겨진 가녀린 날개를
연초록 첫 햇살에 말리며
비포장 오르막 나무껍질 위에서
돌덩이 같은 여섯 발걸음
안간힘으로 떼고 있다
짐작하곤 있을까 쓰르라미는,
이제 곧 그 길 너머 씽씽 날아다닐 테고
전망 좋은 느티나무 공터에서나
모깃불 타는 마당 멍석 앞에서
가슴통 울리는 소프라노 음색으로
혼신을 다해 한마당 내지르는
한 여름의 야외공연
저 짧은 생의 무대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 |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3.01 | 5377 |
12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4245 |
11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4360 |
10 | 단풍잎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9.14 | 5032 |
9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792 |
8 | 깡패 | 사랑누리 | 2018.03.23 | 5113 |
7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4549 |
6 | 곶감/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5816 |
5 | 곶감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25 | 4795 |
4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014 |
3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5222 |
2 |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2.08 | 6385 |
1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7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