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르라미 /송태한
허물 갓 벗은 쓰르라미
정지한 듯 호흡을 고르고 있다
은박지처럼 구겨진 가녀린 날개를
연초록 첫 햇살에 말리며
비포장 오르막 나무껍질 위에서
돌덩이 같은 여섯 발걸음
안간힘으로 떼고 있다
짐작하곤 있을까 쓰르라미는,
이제 곧 그 길 너머 씽씽 날아다닐 테고
전망 좋은 느티나무 공터에서나
모깃불 타는 마당 멍석 앞에서
가슴통 울리는 소프라노 음색으로
혼신을 다해 한마당 내지르는
한 여름의 야외공연
저 짧은 생의 무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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