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오늘 그대의 발걸음은 어디쯤일까
혼잡한 시가에서
혹은 한가로운 교외에서
가슴 적시는 영화처럼
한 폭 수채화 빛깔을 띨까
나의 그림자는 얼마만 할까
햇살 따갑게 눈부시거나
궂은 비 퍼붓는 날
반나절만이라도 그대에게
한 평 그늘막 될 만할까
내일은 우리가 그리운 벗으로 남을까
고단한 하루의 퇴근길에서
땀 배인 인생 언덕가에서
어깨 맞대고 걸으며
등 기대어 숨 돌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만큼 푸르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