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송태한
마음의 껍데기
훌훌 벗어버리고
심장 속 진심을 고백하든지
서역의 어느 수도승처럼
제 가진 것 일체 내려놓고
알몸으로 수행길 나선다면
맨 처음 햇살 앞에
주름진 허물 같은 번뇌
말끔히 털어낼 수 있을까
겨울나무 가지처럼
뼈만 앙상한 욕망
톡톡 분지를 수 있을까
한 치의 추억과 명분마저
불티처럼 스러져 가는
고통의 모서리
눈물 송송 맺힌
윤회의 외줄 끝에서
향긋한 넋으로 비로소
다시 깨어날 수 있을까
--송태한 시집 『퍼즐 맞추기』(2016)
- ?
-
?
주름진 허물 같은 번뇌, 뼈만 앙상한 욕망
번뇌와 욕망의 고비를 넘기면....윤회는 하늘의 문제라고 사료됩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 | 숨 1 | 쏘옹 | 2020.10.19 | 1907 |
37 | 적반하장 | 한석주 | 2019.06.01 | 2125 |
36 | 앞날 2 | 한석주 | 2019.05.30 | 2198 |
35 | 어느 여름 | 한석주 | 2019.08.24 | 2684 |
34 | 10센티 | 사랑누리 | 2018.03.27 | 3498 |
33 | 봄 | 사랑누리 | 2018.03.27 | 3524 |
32 | 고인돌/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3793 |
31 | 도마 | 사랑누리 | 2018.03.22 | 3854 |
30 | 대설주의보 | 사랑누리 | 2018.03.22 | 3935 |
29 | 배추의 겨울 | 사랑누리 | 2018.03.22 | 4084 |
28 | 까치네 | 사랑누리 | 2018.03.22 | 4149 |
27 | 화투 이야기 | 사랑누리 | 2018.03.22 | 4172 |
26 | 피뢰침 연가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8 | 4238 |
25 | 허수아비/송태한 | 강화도령 | 2016.12.16 | 4306 |
24 | 솟대/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26 | 4345 |
23 | 집으로 가는 길 2 | 사랑누리 | 2018.03.27 | 4519 |
22 | 곶감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8.25 | 4540 |
21 | 눈/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04 | 4563 |
20 | 깡패 | 사랑누리 | 2018.03.23 | 4629 |
19 | 장미의 노래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7.25 | 4643 |
18 | 황태 /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6.12.19 | 4647 |
17 | 목격자를 찾습니다/송태한 1 | 강화도령 | 2017.01.12 | 4671 |
16 | 외장승 /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12 | 4710 |
15 | 단풍잎 /송태한 | 강화도령 | 2017.09.14 | 4758 |
14 | 가위/송태한 2 | 강화도령 | 2017.01.21 | 4947 |
그러나
오늘 하루
오늘을 잘 살면 내가 잠든 새벽엔 죽지 않는다 믿어요.
우리에게 다가 오는 고통은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어요.
새벽에 오는 죽음은 아무도 모르죠.
우리의 수행은 죽음을 향한다 말할 수 있죠.
물론 모두들 견해는 다르지만.
새벽에 가시는 분들 요즘에 만나 납골당까지 갑니다.
허무한 마음 많이 들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 잘 감 했으면 합니다.
언제 어느 때 그 누구도 몰라요.
오늘 잠들어 영원히 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