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12.28 08:07

피뢰침 연가 /송태한

조회 수 435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피뢰침 연가

송태한

  

 

구름 모퉁이 뒤에서

목 고르는 소리만 들어도

당신이 날 찾고 있다는 것을

앞서 짐작하죠

층층 바람길 허공을 가로질러

당신이 구름계단 성큼 밟으며

수백 리 외진 땅 언저리에서

검게 그은 날 찾아다닐 때

남몰래 가슴은 우레질하죠

온몸이 흠뻑 젖도록 감동 주고

머리칼부터 발끝까지 저리도록

불현듯 다가와 감전시킬

전율 같은 당신의 사랑

낯설고 아무도 우릴 못 알아봐도

꿈꾸듯 볼을 어루만지며 

빗방울이 내 몸을 깨우면

굴뚝 위에 곧추앉아 손을 꼽다가

어느덧 까치발 딛고 어둠 속으로

불 켜고 다가올 당신을

내가 되찾고 있죠

 

-시집 『퍼즐 맞추기』 중에서

  • ?
    風文 2017.01.09 16:37
    찰라에 벌어지는 번개가 다른 피뢰침으로 가기전에 까치발은 필수죠.
    그립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 ?
    강화도령 2017.01.12 06:21
    예술혼을 기다리는 자붕 위
    피뢰침은 시인의 넋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1 쏘옹 2020.10.19 2043
37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2832
36 적반하장 한석주 2019.06.01 2269
35 앞날 2 한석주 2019.05.30 2345
34 10센티 사랑누리 2018.03.27 3656
33 사랑누리 2018.03.27 3681
32 집으로 가는 길 2 사랑누리 2018.03.27 4656
31 깡패 사랑누리 2018.03.23 4892
30 대설주의보 사랑누리 2018.03.22 4154
29 화투 이야기 사랑누리 2018.03.22 4403
28 까치네 사랑누리 2018.03.22 4371
27 도마 사랑누리 2018.03.22 4066
26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4296
25 단풍잎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9.14 4912
24 곶감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25 4658
23 쓰르라미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11 5683
22 장미의 노래 /송태한 강화도령 2017.07.25 4803
21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6.21 7392
20 휴가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4.08 5559
19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강화도령 2017.03.12 5824
18 빗방울 하나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3.04 6357
17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3.01 5226
16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2.08 6230
15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1.29 7515
14 폭포·1/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8 5126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