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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08:07

피뢰침 연가 /송태한

조회 수 4247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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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뢰침 연가

송태한

  

 

구름 모퉁이 뒤에서

목 고르는 소리만 들어도

당신이 날 찾고 있다는 것을

앞서 짐작하죠

층층 바람길 허공을 가로질러

당신이 구름계단 성큼 밟으며

수백 리 외진 땅 언저리에서

검게 그은 날 찾아다닐 때

남몰래 가슴은 우레질하죠

온몸이 흠뻑 젖도록 감동 주고

머리칼부터 발끝까지 저리도록

불현듯 다가와 감전시킬

전율 같은 당신의 사랑

낯설고 아무도 우릴 못 알아봐도

꿈꾸듯 볼을 어루만지며 

빗방울이 내 몸을 깨우면

굴뚝 위에 곧추앉아 손을 꼽다가

어느덧 까치발 딛고 어둠 속으로

불 켜고 다가올 당신을

내가 되찾고 있죠

 

-시집 『퍼즐 맞추기』 중에서

  • ?
    風文 2017.01.09 16:37
    찰라에 벌어지는 번개가 다른 피뢰침으로 가기전에 까치발은 필수죠.
    그립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 ?
    강화도령 2017.01.12 06:21
    예술혼을 기다리는 자붕 위
    피뢰침은 시인의 넋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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