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8 14:20

보은단

조회 수 313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보은단

  홍순언은 이조 중엽의 역관으로 공에 의해 당룡군까지 봉한 분이다. 그가 중국에 들어가 남자의 호기로 기관엘 들렸는데 대파의 말이 신기하다.

  "귀한 댁 출신의 처녀가 있는데 하루 저녁 해우채가 자그마치 천냥이요 하루 저녁 모신 뒤로는 일생을 받들겠다 합니다"

  일종의 객기랄까 남자다운 성격의 그는 성큼 천금을 던지고 그 여성을 만났다. 그러나 너무나 성숙하고 나긋나긋하여 손 한 번 안 만지고 내력을 물으니 아버지를 고향으로 반장해 모실 비용이 없어 몸을 팔아 감당하겠노라는 끔찍한 얘기다. 효심에 감동되어 그냥 돌쳐서려니 여인은 울며 아버지로 모시겠노라고 하여 부녀로서의 인연을 맺고 헤어져왔다.

  그 뒤 홍수언은 공금 포탈로 옥에 갇혔다가 임진왜란이 터지자 다시 사신을 따라 중국엘 들어갔는데 그의 딸이 병부상서 석성의 후취부인으로 들어앉아 있지 않은가? 석성도 그를 장인으로 대하고 극진히 굴었다. 그리고 구원병 파견에 대하여도 남달리 주선하여 이여송의 군대를 파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석성 부인은 재생의 은혜를 잊지 못해 보은 두자를 무늬로 넣어 손수 비단을 짜서 선물로 하였으며 이것은 이조 오백 년에 가장 인정미있는 얘깃거리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런데 그 홍순언이 서울 복판의 다방골에 살았고 그의 동네를 '보은단 미담'의 고장이라 하여 '보은단골' 또는 담을 곱게 꾸미고 살았다고 하여 '고운담골'이라고 하였다. 한 때 정객들의 사교장이던 비장그릴은 이 '고운담골'에 있었기 때문에 이름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1 '양말'의 ‘말’은 한자의 '버선 말'자...여기에 '서양 양'이 붙은 것입니다. 風磬 2006.12.11 4209
170 고유어 인명 - 돌쇠면 어떻고 개똥이면 어떤가 바람의종 2008.07.19 4207
169 "똥뀐 녀석이 성낸다"는 말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風磬 2006.11.17 4206
168 '곰보'는 '곪다'의 '곪-'에 접미사 '-보'가 붙어서 된 말 風磬 2007.01.14 4205
167 '멀국/말국'은 전라도 방언...'국물'이 표준어 風磬 2006.11.06 4204
166 모주 바람의종 2008.05.03 4195
165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 바람의종 2007.01.25 4186
164 22. '온갖'은 '수적으로 전부의 종류'란 뜻 風磬 2006.10.11 4184
163 '감기'는 옛날에 '고뿔'이라고 불렀습니다. 곧 '코에 불(열)이 난다는 뜻 風磬 2006.12.14 4182
162 허망한 언사들 2 - 구호가 없는 사회 바람의종 2008.05.03 4169
161 우리말의 상상력 2 - 1. 한강의 뿌리, 우통수(于筒水) 바람의종 2009.07.15 4158
160 '딴따라패'는 영어 'tantara'의 음을 빌려 온 것 風磬 2006.12.06 4142
159 '박쥐'의 '박'은 '눈이 밝다'의 '밝-' 風磬 2006.12.09 4133
158 '가게'는 널판지로 만든 시렁에 물건을 진열하여 놓고 파는 곳 風磬 2006.12.18 4127
157 '마요네즈'는 스페인 항구도시 '마욘'의 특산품 風磬 2006.12.25 4125
156 우리말의 상상력 1 - 10. 막다른 골목 (2/2) 바람의종 2009.06.29 4123
155 '곰'과 '팡이'의 어원을 아셔요? 風磬 2006.10.21 4114
154 주술적 용어 1 - 끼, 그 가능성의 유전자 바람의종 2008.04.09 4111
153 우리말의 속살 - 유아의 언어 습득 말문은 저절로 트인다 바람의종 2008.03.18 4071
152 우리말의 상상력 1 - 12. 울림과 진실 (2/3) 바람의종 2009.07.07 4060
151 '다니다'는 원래 '달려 간다'는 뜻 風磬 2006.11.16 4051
150 전철역의 이름 - 향토색 짙은 서울 역명 바람의종 2008.06.24 4045
149 제주와 한라산 - 한라산 철쭉은 왜 붉은가 바람의종 2008.09.26 4039
148 우리말 사랑 4 - 신토불이와 토사구팽 바람의종 2008.04.29 4035
147 황지와 태백산 - 밝은 뫼에서 솟는 시원의 샘 바람의종 2008.08.19 40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